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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이재용 "지치지 말고 도전"…삼성이 C랩 지원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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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문화·신사업 육성 '일석이조'…5년내 재입사 가능

이 부회장 "사회와 같이 나누자"…외부 스타트업도 지원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위치한 'C랩 갤러리'를 찾아 사내 스타트업들의 제품과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0.7.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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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Creative Lab)'이 올 상반기까지 45개 스타트업을 육성하며 국내 생태계 창업문화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단순히 가전, 반도체, 스마트폰 등 기존 사업 외에 임직원들이 갖고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의 사업화를 돕고 있어서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의 유연한 사고와 창의적인 조직문화 확산을 꾀하면서도 신사업 육성의 기회도 갖게 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최근에는 "우리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동행' 철학에 발맞춰 사내 임직원 외에도 외부 스타트업으로까지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2012년 사내벤처 프로그램으로 'C랩 인사이드'가 시작된 이래 올 상반기까지 총 1150명의 임직원이 281개 과제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심사를 거쳐 선발된 100개 과제는 사내에서 삼성전자 기존 제품 및 서비스의 개선에 활용됐으며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45개 과제의 경우 창업에 성공해 독립 스타트업으로 설립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타트업에 도전한 임직원은 163명이며 이에 따라 창업된 기업들에서 고용 창출도 200여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C랩은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신사업을 발굴하면서도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연구문화 도입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C랩에 참여한 임직원들에 대해 1년간 현업에서 벗어나 수원 '디지털 시티'와 서울대학교 공동연구소에 마련된 독립된 근무공간에서 근무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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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위치한 'C랩 갤러리'를 찾아 사내 스타트업들의 제품과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0.7.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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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삼성전자는 C랩에 참여해 외부 독립과제를 준비하다가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거나 스타트업 생존에 실패했을 경우 책임을 묻지 않는다.

C랩으로 창업에 성공해 삼성전자를 퇴사하고 분사하더라도 본인이 희망할 경우엔 5년내에 재입사도 가능하다. 직원들 입장에선 "창업 실패로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셈이다.

C랩으로 스핀오프(spin-off)한 기업들의 주요 성과도 눈에 띈다.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를 만드는 링크플로우는 2018년부터 3년 연속으로 'CES(국제가전전시회)'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200억원의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올 1월 열린 'CES 2020'에선 셀피타입(Selfie Type)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전면 카메라를 활용한 가상 키보드 기술을 선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C랩 확대개편해 2018년부터는 외부 스타트업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와 대구·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을 통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124개 외부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내부 임직원뿐만 아니라 외부 스타트업으로까지 지원을 확대한 데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국내 다양한 주체들과 협력 및 상생을 강조해왔다. 더욱이 최근에는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는 본인이 꿈꾸는 '뉴 삼성' 비전도 내놓은 바 있다.

삼성전자의 C랩이 도전과 혁신을 앞세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문화' 확산의 주춧돌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6일 수원사업장에서 C랩에 참여중인 임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미래는 꿈에서 시작된다"며 "지치지 말고 도전해 가자"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자"면서 "오직 미래만 보고 새로운 것만 생각하자"고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도전 문화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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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위치한 'C랩 갤러리'를 찾아 사내 벤처프로그램 'C랩'을 통해 스타트업에 도전 중인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0.7.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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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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