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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음성인데 양성 판정하는 바람에 불필요한 등교 중지·행정력 낭비 초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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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검사 대상인데도 하지 않아…잘못 시인 대구시 "원인 규명"

뉴스1

초·고등학생과 일반인 등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두 자릿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3일 대구유가초등학교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에서 초등학생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대구에서 두 자릿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4월 7일 13명 이후 87일 만이다. 2020.7.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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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60대 여성과 초등학생 등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뒤늦게 음성으로 뒤바뀌는 일이 벌어졌다.

본래 음성이어야 할 검사 결과가 잘못돼 양성으로 나온 '거짓 양성'(위양성, false positive) 사례다. 대구에서 위양성 사례가 확인된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위양성으로 확인된 60대 여성과 초등생은 집단 발병이 일어난 대구 모그아카데미 연기학원 관련 확진자들의 양성 대조 Ct값보다 높아,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다른 검체로 인한 교차오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재검사를 실시해야 하지만 대구시가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시는 6일 "당시 검사기관인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된 검사량이 많아 이들에 대한 재검사를 간과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을 어겨 불필요한 검사 시행과 등교 중지 등 행정력을 낭비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일 확진 판명을 받은 60대 여성을 재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판명됐다.

이 여성은 모그아카데미 연기학원 관련 확진자인 경명여고 3학년생의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검사를 받았으며, Ct값이 30점대 초반으로 나와 동일집단(모그아카데이 연기학원) 내 확진자들의 Ct값(10~20점대) 보다 높았다.

질본의 지침대로라면 재검사 대상이었지만 대구시가 재검사를 하지 않았다.

또 초등학생 1명도 Ct값이 30점대를 웃돌았지만 확진으로 판명된 후 재검사에서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Ct값이 높으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낮고, 낮으면 반대다.

대구시로부터 이들 2명의 검사 결과를 보고 받은 질병관리본부가 Ct값이 높게 나오자 재검사를 요청, 결과가 뒤바뀐 것이다.

음성이 나온 이들 2명은 병원에서 퇴원해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이들은 대구 경명여고 확진자와 같은 아파트에서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60대 여성과 경명여고·연기학원과 무관한 대구 달성 유가초교 3학년 학생이다.

확진자 발생에 따라 유가초교 전교생 1660여명이 등교하지 못했고,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62명이 진단검사를 받아야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두 사람의 Ct값이 다른 확진자들보다 높아 다른 검체로 인한 교차오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재검사를 실시해야 하는데도 이를 지나쳤다"고 말했다.

권영진 시장은 "위양성 사례의 당사자들과 시민들이 받았을 심리적 충격에 대해 사과 말씀을 전한다"며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 시스템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집단 발병이 일어난 모그아카데미 연기학원의 최초 감염원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보건당국이 이 학원의 방문력을 파악한 결과 7명의 외부인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이들 중 지난달 15일 이 연기학원을 방문한 서울 거주자 1명이 집단감염과 연관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 4일 서울시에 연락해 대구의 연기학원을 다녀간 사람에 대한 검사 의뢰를 요청했으며,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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