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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해운대 주말 미군 폭죽소동 후폭풍…불만·지적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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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죽 구매 자체를 못 하도록 단속 강화" 촉구

"시민 향해 폭죽 난사…경범죄 아닌 중범죄로 엄벌해야"

뉴스1

지난 4일 부산 해운대 구남로 위에서 외국인이 폭죽놀이를 하는 장면.(해운대구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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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지난 주말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 일대에서 외국인들이 미국 독립기념일을 기념하기 위해 폭죽을 터트리며 난동을 피운 사건에 대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해운대구는 지난 3일 해운대 구남로와 해수욕장 일대 외국인 마스크 미착용, 불꽃놀이 등과 관련해 접수된 민원만 15건 이상이라고 6일 밝혔다.

주말 동안 당직실을 통해 들어온 민원을 합하면 이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게 해운대구의 설명이다.

지난 3~4일 주한미군 등 외국인들이 미국 독립기념일을 기념하기 위해 무질서하게 폭죽을 터트리고 음주가무를 즐기면서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특히 4일 밤에는 건물뿐만 아니라 지나가던 시민들에게 폭죽 수십발을 쏘는 등 도를 넘는 상황이 빚어지자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당시 경찰에 접수된 신고만 70여건이나 됐다.

한 주한미군은 경찰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을 향해 폭죽을 쏘다 현장에서 체포됐지만 5만원의 범칙금을 내고 풀려났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속 외국인들은 대부분 마스크도 하지 않은 채 구남로 일대를 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주민 김모씨(33)는 "이번 일이 터지기 전부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폭죽을 터트리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진작에 해운대구청에서 단속을 강화해서 폭죽을 쉽게 구할 수 없도록 했으면 이런 소동도 없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민원인은 "국민들은 마스크를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노력하고 있지만 서양인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그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전혀 하지 않고 떼지어 뛰어다니고 소리지른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번 일을 두고 경찰의 안이한 안전 의식을 지적하는 정치권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해운대갑)은 페이스북에 "해운대에서 시민을 향해 폭죽을 난사한 외국인은 경범죄가 아니라 중범죄"라며 "경찰은 시민들의 신체에 위해를 기도한 이 외국인들을 모두 체포해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외국인 방문객이 급증하는 본격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실효성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매년 7월 중순이면 동남아 지역에서 여름휴가를 온 외국인들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7월 중순이면 동남아 외국인 노동자들이 해운대를 많이 찾기 때문에 그 대책으로 이달 24일 외국인 대상으로 마스크 쓰기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날 외국인들 대부분은 오산과 대구 등지에 주둔한 미군부대원으로 알려졌다.

통상 독립기념일 휴가를 받아 해외로 나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폭죽소동 이후 5일 밤 해운대구와 해운대경찰서는 외국인 대상 불꽃놀이 단속과 마스크 착용 캠페인을 벌였다.

하지만 대대적 단속이 예고된 탓인지 이날 해운대 해수욕장 일대에서 불꽃놀이를 하다 적발된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s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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