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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주호영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아…제 친척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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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팀장 하태경 "인국공 정규직화는 대통령을 위한 불공정 채용"

뉴스1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정책위 인국공 공정채용 TF위원 임명장 수여식 및 첫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 오른쪽은 하태경 TF 위원장2020.7.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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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유경선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6일 "제 가까운 친척도 인국공(인천국제공항) 사태와 같은 피해를 입었다"며 "모 공기업에 들어가 정규직이 되는 줄 알았는데, 자리조차 못 지키게 됐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인국공·공정채용TF'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자신과 가까운 친척이 받은 불합리한 처우를 사례로 들어 인국공 사태를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제 친척이 모 공기업에 비정규직으로 들어가서 정규직이 되는 줄 알았는데, 5월 10일 이후에 입사했다고 해 정규직이 못 됐다"며 "거기까지는 좋았지만, 그 이전에 나갔던 사람들에게 정규직으로 채용해주겠다고 하니 그들이 다시 들어와 (친척은) 있던 자리도 못 지키고 물러난 일이 있어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인국공 사태)이 터졌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비정규직이 정규직화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고 합리적이지 못하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며 "인국공 사태도 대통령이 취임 후 며칠 만에 방문해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해 그 명을 받들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나 청와대는 이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전혀 짚지 못하고 엉뚱한 소리를 했다"며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사소한 일이라고 했다가 취소했고, 김두관 의원은 좀 더 배웠다고 임금 2배 받는 게 불공정하다며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공정하지 못할 때 조직의 단합이나 국민 통합이 모두 깨진다"며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는 말은 우리 국민이 유독 공정성에 목말라하고 공정이 깨지는 걸 견디지 못한다는 이야기 아닌가"라고 했다.

'인국공·공정채용TF' 단장을 맡은 하태경 의원은 "인국공의 1902명의 정규직화 결정은 경영진의 합리적 결정이 아니라 청와대의 강압에 의한 무능한 결정"이라며 "인국공이 올해 1조 1998억원의 채권을 발행하는 데도 빚내서 정규직을 확대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인국공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순수하게 대통령의 대통령에 의한, 대통령을 위한 불공정 채용"이라며 "이 문제는 대통령이 즉각 유보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 재검토해달라는 것이 제 개인적 생각"이라고 말했다.

TF위원으로 참여하는 임이자 의원은 "국민과 청년의 기회는 조국의 아빠 찬스로 무너지고, 과정은 인국공으로, 결과의 정의는 윤미향의 할머니 찬스로 무너진다"며 "민주당도 청와대의 시녀 노릇만 하는 게 아니라 똑바로 보고 같이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TF는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해 경영진과 간담회를 하는 한편 기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이뤄진 공공기관을 전수 조사할 방침이다.
yos54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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