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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골프장 뚫리고 해변엔 '노마스크족'바글…사회적 거리두기 복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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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타이밍 늦으면 지역사회 유행 공고해져" 경고

일각에선 "해외유입 제외 20~30명, 많은 것 아냐" 의견도

뉴스1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부산시와 해운대구 관계자들이 '안전거리 2m 지키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2020.7.5 © News1 박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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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수도권과 충청, 호남지역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져 긴장감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에서 여름 휴가철이 다가와 방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바닷가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외국인 휴가객들이 다수 포착돼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는가 하면, 야외시설인 골프장에서 처음으로 확진되는 사례도 나와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최근 2주간 일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9.9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시행조건인 일일 확진자 수 50명과 다름없는 수치다.

특히 산발적인 지역감염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휴가철이 되면 지역 간 이동량이 증가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전국적으로 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난 5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고 나서 이태원 클럽을 비롯해 수도권지역이 문제가 되면서 사실상 생활방역이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5월 말쯤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그렇지 않으면 인구이동이 정상으로 돌아가서 광역시를 중심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며 "휴가철엔 인구이동이 늘어 코로나19가 여러 지역으로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타이밍이 늦으면 미국이나 유럽처럼 지역사회 유행이 공고해져 근절이 어려운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다"며 "뉴질랜드나 대만처럼 입국을 차단하고 청정국가 수준으로 만들면 학습도 하고, 국내여행도 하고, 내수도 돌아갈 텐데 지금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꼬집었다.

최근 골프장 감염 사례와 관련해 공기 중 감염 가능성을 잊어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식사 도중이나 대화하다가 걸렸을 수도 있겠지만, 공기 중 감염 가능성은 예전부터 제기돼 왔다"며 "사람들이 말할 때만 걸리는 줄 알고 마스크를 입까지만 올려 쓰는데, 코까지 올려 쓰지 않으면 굉장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해외유입 확진자를 제외하면 통제가 잘 되고 있다며 거리두기 단계를 강화할 수준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해외유입 환자를 빼면 불과 20~30명 내외의 일일 확진자가 발생한다"며 "충분히 통제가 잘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국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 조정해야 한다거나 이동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은 사실상 과잉요소가 섞여 있다"고 덧붙였다.

전 교수는 국내에서 이뤄지는 코로나19 검사가 너무 무분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확진자 1명이 나왔다고 전체를 다 검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실제 접촉자에 대해서 자가격리 조처를 하고, 격리 해제될 때 검사를 하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가을이 되면 여러 곳에서 기침을 하는 환자가 나올 텐데 전 직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며 "무분별한 검사는 의료자원 낭비와 의료기관, 보건소, 선별진료소 근무 자원을 혹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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