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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코로나에 차별까지, 더는 못 버티겠다"…에스엠免, 인천공항1터미널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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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퇴출 신호탄 될 것…중소·중견 지원책 통합돼야"

뉴스1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면세구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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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중견 기업인 에스엠(SM) 면세점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 연장 영업과 오는 9월 예정된 4기 재입찰을 포기했다.

김태훈 에스엠 면세점 대표이사는 "누적된 경영악화로 인해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을 2020년 8월 31일 철수한다"고 6일 밝혔다.

에스엠 면세점은 지난 2015년 정부의 중소·중견기업 지원정책으로 인천공항 첫 중소·중견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5년 동안 성장을 이룬 에스엠 면세점은 인천공항 4기 재입찰과 함께 전국 공항 입국장면세점 확대 전략을 수립했다. 하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물거품이 됐다는 입장이다.

에스엠 면세점은 철수 배경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인천공항 이용객 급감과 인천공항 측의 불합리한 대책을 꼽았다. 특히 경쟁력과 코로나 사태에 따른 타격에 별반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차별화해 상대적으로 더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이사는 "정부의 임대료 지원에서 중견기업은 초기 지원에서 제외된 이후 4월과 6월 추가 지원에 포함됐다"며 "그러나 동일 사업권에 속한 중소기업과 차등 지원됐다"고 밝혔다.

또 하나는 인천공항측의 '비상운영 단계' 문제를 들었다. 현 상황이 비상 공항운영 2단계가 적용되는 하루 이용객 '3000~7000명'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공항측에선 1단계(7000~1만2000명)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상운영이 2단계로 상향되면 출입국장·수하물·활주로 등의 운영을 축소하게 되고, 유급휴업이나 영업 요율제를 새롭게 적용해 고정비 절감이 가능하다는 게 에스엠 면세점측 설명이다.

김 대표이사는 "인천공항은 비상운영 1단계 유지하고 상향조정하지 않은 채 3개월을 보내며 매장운영에 중요한 의무를 배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에스엠 면세점은 입찰 포기 후 계약만료에 따른 미납 임대료 6개월분 일시 납부 등 추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에스엠 면세점 측은 "코로나 19관련 공항 임대료 지원정책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라는 이분법에 집중되면서, 중견기업에게는 차등 지원이 이뤄져 향후 경영악화, 점포 철수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연장운영 및 재입찰 포기는 코로나 이후 중견 면세점 퇴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 정부의 중소-중견기업 통합 지원정책과 조건 없는 정부 지원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며 "인천공항 상업시설 중 제한경쟁으로 진행되는 사업권은 면세사업권만 유일하다. 제한경쟁 그룹은 기업간 경쟁우위가 존재하지 않는다. 현 산업 생태계 안정을 위해 지원 정책은 통합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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