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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선원 코로나19 검사 의무화 첫날…검사 부스조차 설치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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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신항 검역관 부족, 승선검사 불가능

코로나 검사 위한 부스도 설치되지 않아

하선 신청 100여명 중 20여명 하선 못해

부산검역소 “7일 부스 설치후 검사 진행”

중앙일보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나온 러시아 선박 아이스스트림호가 지난달 23일 부산시 사하구 감천부두에 정박 중이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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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 정박한 배에서 내리는 선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지만 당국의 준비 소홀로 첫날부터 혼선이 빚어졌다.

6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부산해수청)과 부산검역소 신항지소 등에 따르면 이날 부산신항에서 하선을 신청한 선원 100여명 가운데 20여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못해 배에서 발이 묶였다. 부산신항에 검역관이 부족, 검체 채취가 이뤄지지 않아서였다.

최근 부산신항은 검역관 10명으로는 검역과 코로나19 검사를 모두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 인력 5명을 추가로 배치했다. 검역관이 15명으로 늘었지만, 이 인력으로는 선박에 승선해 코로나19 검사를 하기에도 역부족이었다. 부산신항에 새로 충원된 인력 5명은 검체 채취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아 당장 코로나19 검사에 투입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부산항만공사와 부산해수청은 부산신항에선 승선 검사 대신 항만 내에 검체 채취 부스를 설치한 뒤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의무화 첫날인 6일까지 검체 채취 부스가 설치되지 않아 실제 검사는 이뤄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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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들이 지난달 23일 입원 치료를 받기 위해 부산의료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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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검역소 관계자는 “의무화 시행에 맞춰 검체 채취 부스를 설치하려고 했지만 여러 사정으로 못했다”며 “7일 중으로 항만 내에 부스를 설치하고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기로 겨우 협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정부와 방역당국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불편은 고스란히 부산신항 이용자와 선사 측이 떠안았다. 부산해수청과 부산항만공사에는 하선하는 선원들이 어디서 검사받아야 하는지를 묻는 선사 문의가 이어졌다.

부산검역소 관계자는 “관계 기관간 협력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의무화 첫날부터 혼선을 빚은 것은 사실”이라며 “시행착오를 겪은 만큼 7일부터는 정상적으로 검역과 코로나 19 검사가 진행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검역소는 검역관이 선박에 탑승해 코로나 19 검사를 진행하는 북항과 감천항에도 검체 채취 부스를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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