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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국산기술로 이지스함 구축 도전 ··한화시스템 “스마트 역량 총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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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군사기술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도 '이지스함'이라는 명칭은 알 정도로 군사 분야에서 이지스함이 가지는 지위는 공고하다.

이런 이지스함을 순수 국내 기술로 대체하기 위한 사업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에 수십년 동안 국산 함정 전투체계(CMS) 기술을 개발해온 기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3일 한화시스템은 자사 구미 해양연구소를 공개하며 국내 방산기술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 함정 전투체계와 각종 첨단 방산기술을 소개했다.

◆함정의 '두뇌', 함정 전투체계= 함정 전투체계의 역할을 인체에 비유하자면 '두뇌'다. 눈이나 귀, 코를 통해 얻은 정보를 분석,처리하고 손이나 발 등에 명령을 수행하는 두뇌처럼, 함정 전투체계는 함정에 있는 갖가지 센서, 레이더, 소나 등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무기 등의 장비에 전달한다.

가령 광역 레이더를 통해 표적을 탐지했을 경우 ▲표적을 추적 및 식별하기 위한 레이더 사용 ▲레이더에 포착된 적의 위치 파악 ▲전술통신을 기반으로 한 표적 분석 ▲상대의 위험도 평가 ▲유효한 무기 선택 ▲무기의 발사 등 함정이 전투를 수행하는 데 핵심이 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런 함정 전투체계로 익히 알려진 것은 미군의 이지스 시스템이다. 록히드 마틴이 개발 중인 이지스 시스템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전투체계다. 국내의 경우 2008년 이지스 시스템을 탑재한 세종대왕급 구축함이 취역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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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이 공을 들이고 있는 KDDX 사업은 순수 국내 기술로 이지스함을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30년 6000톤(t)급 KDDX 6척을 건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척당 약 1조2000억원으로, 약 7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축적해온 경험 및 실적과 기술력으로 사업 성공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적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화시스템은 3000t급 잠수함 장보고-3의 전투체계를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또 호위함급 전투체계를 필리핀에 수출할 정도로 기술력이 고도화됐다.

이용욱 한화시스템 사업본부장은 '군사 분야에서 해외 기술에 의존하는 것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레이더나 소나, 미사일, 발사대 등 빠르게 국내 기술로 전환하는 중이다. 전투체계 역시 마찬가지'라며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함이 이지스함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2030년이면 바뀌리라 생각한다. 우리가 만드는 함이 그 주인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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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도 '스마트',,, 무인체계 개발 박차= 전투체계의 중요성이 높다지만 전투체계 하나만으로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최첨단 무기를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뇌에 정보를 전달해줄 레이더와 전장의 정보를 공유하는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역시 한화시스템이 자랑하는 분야다.

한화시스템은 ▲레이더,감시정찰시스템 ▲지휘통제,통신시스템 ▲해양시스템 ▲항공우주시스템 등 방산전자를 주요 사업으로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1조705억원이다. 함정 전투체계를 비롯해 수상,수중 무인체계, 함정센서 등으로 구성된 해양시스템은 이 중 20%인 2171억원을 차지한다. 해양시스템 외에 레이더가 43%, 지휘통제,통신 32%, 항공우주시스템 5%로 구성됐다.

한화시스템이 KDDX를 위해 개발한 '통합 마스트(MAST)'에는 한화시스템의 역량이 집약돼 있다. 다수의 레이더가 외부로 노출된 형태의 기존 마스트와 달리 커다란 기둥 속에 내장된 형태다. 센서,통신 및 안테나 간 간섭 문제를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안테나에 문제가 생길 경우 항행 중 점검 및 수리가 불가능하다시피 하던 기존 마스트에 비해 내장된 형태이기에 항행 중에도 엔지니어가 안테나 등을 손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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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줄어드는 군 인력을 대체하고 자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인공지능(AI) 기반 무인 수상정에 대한 기술 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무인수상정 '아우라(AURA)'는 영상표적 자율인식 기능과 학습기반 경로 추종 항해가 탑재돼 운영자의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인간을 대신해 대등한 수준의 교전 임무 수행이 가능한 '군집 무인수상정 운용기술'도 개발했다. 이밖에 자율무인잠수정, 기뢰제거처리기(ROV), 대잠정찰용 무인잠수정 등 유인함정을 보조하는 무인체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KDDX 사업을 두고 LIG넥스원과 경쟁 중이다. 축적해온 경험과 기술력, 신뢰도 모두 경쟁사 대비 앞서고 있다는 것이 한화시스템 측 주장이다.

박도현 한화시스템 해양연구소장은 '한화시스템은 1985년을 시작으로 35년의 함정 전투체계 개발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90년대 KDX-1, KDX-2를 거치면서 해외 기술을 도입했고 2003년 무렵 100% 국내 기술을 이용한 함정 전투체계 개발에 성공했다. 해외 기술에만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유럽의 각종 선진국과 경쟁하는 위치에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함정 전투체계는 시제로 개발한 전투체계가 곧바로 전력화되는 특징이 있다. 실패가 용납되지 않는 사업'이라며 '기술적으로 가장 준비가 많이 돼 있다고 자부하는 만큼 사업을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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