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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집콕 중장년층, 모바일 맞고·바둑에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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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게임 신맞고, 월간이용자수 전년대비 45% 증가

실내 활동 늘고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 영향

NHN·네오위즈, 2분기 매출·영업이익 오를 듯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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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규 기자] 모바일로 고스톱이나 포커, 바둑 등 웹보드게임을 즐기는 이용자가 크게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내 활동이 늘고, 웹보드 게임에 대한 규제가 완화된 덕분이다.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하는 NHN과 네오위즈의 2분기 실적도 청신호가 켜졌다.


◆웹보드게임 이용자 증가 = 7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 월간이용자수(MAU) 조사에 따르면 NHN의 고스톱 게임 '한게임 신맞고' MAU는 지난해 6월 33만6606명에서 지난달 48만8787명으로 45% 이상 증가했다. 아이지에이웍스는 모바일 접속자를 집계하는 등 모바일 빅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한게임 포커'는 지난해 6월 MAU가 13만4603명에서 지난달 26만59명으로 2배가량 늘었고, '한게임 바둑' MAU도 같은 기간 1만7916에서 2만4622명으로 37% 정도 증가했다.


네오위즈의 고스톱 게임 '피망 뉴맞고' MAU 역시 지난해 6월 92만9462명에서 지난달 102만5497명까지 늘어 10%의 증가세를 보였다. '피망 포커: 카지노 로얄'도 같은 기간 31만3469명에서 33만4807명으로 이용자가 2만명 넘게 늘었다.


이 같은 이용자 증가는 코로나19 사태로 실내 활동이 늘어난 상황에서 중장년층 이용자들이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우면서 짧은 시간에 손쉽게 모바일 기기로 즐길 수 있는 웹보드게임에 몰린 탓이다. 여기에 웹보드게임 1일 손실한도가 10만원을 넘으면 24시간 동안 게임을 제한하는 규제도 지난 4월부터 폐지된 점도 한몫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웹보드게임의 경우 다른 장르에 비해 중장년 이용자층이 두터운데, 코로나 사태로 모바일 사용이 늘면서 중장년 게임이용자들의 웹보드게임 이용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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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네오위즈 호실적 예고 = 웹보드게임 이용자 증가로 NHN과 네오위즈 등 웹보드게임 사업 비중이 큰 게임업체들은 2분기 호실적 발표를 예고하고 있다. 업계에선 NHN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이 406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3660억원) 대비 10% 정도 증가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2분기 254억원에서 올해 2분기 292억원으로 14%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1분기에도 NHN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한 3946억원, 영업이익은 30.2% 늘어난 283억원을 기록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부터 시행된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로 게임이용자들의 체류시간이 확대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웹보드게임 사업 마진은 80% 이상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매출 증가와 큰 폭의 이익 개선이 동시에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네오위즈의 2분기 매출도 678억원대로 전년 같은 기간(600억원)보다 13%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예상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전년(92억원) 대비 41% 증가한 수치다. 네오위즈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 증가한 663억원, 영업이익은 80% 늘어난 136억원을 기록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5월 이후 코로나 특수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로 이용자당 매출이 상승하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선 웹보드게임 흥행과 관련해 규제 완화에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웹보드게임의 사행성 이미지가 자칫 모든 게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게임학회장을 맡고 있는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웹보드게임의 사행성 논란이 확률형 아이템이나 게임중독 질병코드 등록 이슈 등과 맞물릴 경우 게임 전체 이미지 악화가 우려된다"면서 "정부가 게임 산업 진흥을 위해 웹보드게임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만큼 웹보드게임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자율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규 기자 j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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