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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얇은 바게뜨에 감자 퓌레·수란 부드러움 최고의 조합…국내 상륙한 'LA 명물' 에그슬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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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코엑스몰 에그슬럿 1호점 가보니

수란과 감자퓌레 섞어 담백하고 부드러운 슬럿 매력 '↑'

부드럽고 부담 없는 샌드위치 페어팩스도 美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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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굉장히 부드럽고 맛있지만 기름지지 않아 속까지 편안한 프리미엄 푸드."


7일 오후 12시경, 스타필드 코엑스몰 밀레니엄 광장에 자리한 '에그슬럿' 1호점을 찾았다. 에그슬럿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명물로 유명한, 파인캐주얼 브랜드다. 2011년 푸드트럭으로 출발한 후 브리오슈 번, 달걀, 스리라차마요 소스 등 신선한 식재료를 재해석한 달걀 샌드위치로 이름을 알리며 LA를 방문하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꼭 방문해야 할 맛집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이날 열린 미디어 대상 시식행사에서 대표 메뉴인 달걀샌드위치 '페어팩스'와 시그니처 디쉬 '슬럿', 오렌지 주스를 맛봤다.


페어팩스와 슬럿은 국내에서 흔히 찾아보기 힘든 형태의 음식이었다. 특히 페어팩스는 계란샌드위치임에도 동그란 갈색 번에 수 종 재료가 쌓여있는 모습이 꼭 버거같았다. 한 입에 베어 물기에는 너무 커다란 모양을 하고 있어 포크로 샌드위치 일부를 잘라내 시식했다. 고기 패티나 큼직한 채소가 들어있지 않아 쉽게 자를 수 있었다. 따뜻한 브리오슈 번 안에는 스크램블드에그, 마일드 체다치즈, 캐러멜라이즈드어니언, 스리라차 마요소스가 들어 있었다.


한 입 베어물자 가장 먼저 촉촉하고 고소한 스크램블드에그와 짭짤한 체다치즈 맛이 혀를 감쌌다. SPC삼립만의 제빵 기술력 덕분인지 브리오슈 번은 입 안에 들어가자마자 녹아내릴 정도로 부드러웠다. 실제 SPC그룹은 LA 브리오슈 번의 오리지널리티를 위해 원료 테스트부터 완제품에 이르는 단계까지 본사와 긴밀하게 협업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특제소스인 스리라차 마요소스는 고소하면서도 짭쪼름한 맛을 냈다. 일반 샌드위치와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맛이었다. 짠 맛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번과 함께 어우러지니 맛이 조화로웠다. 무엇보다 모든 재료가 기름지지 않아 속이 편안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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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카드는 슬럿이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외형에 잠시 당황했지만 메뉴와 함께 '슬럿 먹는 방법'이라고 쓰여진 안내문을 함께 제공해 어렵지 않게 취식할 수 있었다. 수저로 수란 한 가운데를 살짝 터트린 후 포테이토 퓌레와 균등하게 섞이도록 위쪽부터 잘 저어주면 된다. 수란과 퓌레가 담긴 유리병도 뜨겁게 데워져있어 내용물이 잘 섞이고 쉽게 식지 않았다.


수저를 조금 더 깊이 넣어 걸쭉한 질감이 만들어질 때까지 계속 저었다. 슬럿의 풍미를 최고로 높이기 위한 과정이라고 했다. 최근 유행했던 '달고나 커피 만들기' 챌린지가 떠올랐다. 물론 달고나처럼 수백, 수천 번 저어야 할 필요는 전혀 없고, 적당히 젓는 재미가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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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란과 퓌레가 섞이며 점점 걸쭉한 크림 느낌이 났다. 어느 정도 잘 섞어낸 후 한 스푼 떠 바게뜨 위에 얹어 한 입 베어물었다. 얇고 촉촉한 바게뜨와 부드럽고 고소한 슬럿의 조화는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했다. 달걀 노른자가 들어갔지만 전혀 비리지 않았고 적당히 달콤하면서 푸딩처럼 부드러워 오래 씹을 필요조차 없었다. 바게뜨의 퍽퍽함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뛰어난 플레이팅 덕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며 미국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인 메뉴라고 했다. 양이 아닌 질로 승부하는 메뉴로, 체형관리를 중시하는 젊은 여성들이 즐기는 메뉴로도 유명하다. 지역 검색 서비스인 '옐프'에 올라온 미국 소비자들의 후기에서는 '부드럽다', '소화가 잘 되고 부담이 없다', '헤븐리(heavenly, 푸딩같은 부드러움을 표현할 때 자주 사용하는 어휘)' 등이 가득했다.


SPC 관계자는 "핵심 재료인 달걀은 국내 농장에서 동물 복지 인증 ‘케이지 프리(방사 사육) 달걀’을 공급받아 사용하는 등 건강을 생각한 재료로 만든 메뉴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파인캐주얼 브랜드인 탓에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다. 페어팩스와 슬럿 가격은 각각 7800원, 68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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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정식 오픈하는 에그슬럿 1호 매장은 스타필드 코엑스몰 지하 1층에 소재했다. 평일 오전 8시~오후 10시, 주말·공휴일 오전 10시~오후 10시까지 방문 가능하다.


한편 SPC삼립은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전 세계 1억50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3D 아바타 플랫폼 '제페토'와 협업한 에그슬럿 버추얼 매장도 동시 오픈한다. 제페토라는 아바타 플랫폼(앱을 설치해 접속 가능한 일종의 게임) 내 가상현실 세계 내에 에그슬럿 매장이 있어 게임 사용자들이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에그슬럿 매장을 이용할 수 있다. 아바타들은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듯 에그슬럿을 사 먹을 수 있다.


황종현 SPC삼립 대표이사는 “에그슬럿 도입을 통해 외식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파인캐주얼’ 시장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SPC삼립의 식품 사업과의 시너지, 브랜드 경영, 글로벌 사업 등을 강화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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