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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무기 전략통 리병철 곁에 두며 '묵언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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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26주기 금수산태양궁 참배…대미메시지는 없어

대신 北무기 상징 리병철 곁에 두며 무언의 메시지 던져

아시아경제

북한 전략무기 개발 주역으로 꼽히는 리병철(붉은 원)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지난 5월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 당시, 김정은 위원장 곁에서 그가 문서에 서명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리 부위원장은 당시 확대회의에서 최룡해 이후 공석으로 남아있던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전격 선출되며 주목을 받았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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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26주기를 맞아 김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방한 후 공식 일정을 시작하는 시점에 나온 공개행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지만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와 관련된 내용이나 김 위원장의 별도 메시지는 없었다.


다만 미사일 개발 분야의 핵심 인물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존재감을 부각하면서 '무언의 메시지'를 던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일성 동지 서거 26돌이 되는 민족 최대의 추모의 날"이라며 "김정은 동지께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시였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별도로 착용하지 않은 채 참배와 헌화를 진행했다.


이번 참배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박봉주 노동당 및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를 비롯해 국무위원회 위원,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등 고위 간부들이 함께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직접적인 대외메시지를 내지 않았다.이날 참배 보도 사진에는 리 부위원장이 최 상임위원장, 박 부위원장, 김 내각 총리와 나란히 맨 앞줄에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이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해 '전쟁 억제력'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상황인만큼, 김 위원장은 리 부위원장의 위상 강화를 통해 한미 양국을 압박하는 메시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전략무기 개발의 핵심 주역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무기 개발 공로로 김 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면서 지난해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승진 가도를 달렸다.


북한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는 '핵전쟁 억제력'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그의 역할과 직책에 대한 주목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는 지난 수년간 북한의 주요 무기실험 현장마다 김 위원장을 수행하며 북한 무기 개발 부문의 실세임을 보여줬다. 지난 3월 김 위원장을 수행해 '전술유도무기' 시험사격과 '초대형 방사포' 실전배치를 위한 시험사격을 참관하기도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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