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래프 "여왕, 여름휴가 마치고도 안 돌아올 듯"
영국 런던 버킹엄궁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국 왕실 거처인 버킹엄궁도 감원에 직면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영국 왕실 사무를 관장하는 '로열 하우스홀드'의 내부 문서를 입수했다면서, 코로나19에 따른 봉쇄령으로 왕실 수입이 급감하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도 버킹엄궁에 머물지 않으면서 버킹엄궁이 직원 감원을 할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엘라자베스 여왕은 코로나19를 피해 지난 3월부터 버킹엄궁을 떠나 윈저성에 머물고 있다.
여왕은 여름 휴가를 매년 스코틀랜드 발모랄성에서 보낸 후 버킹엄궁으로 돌아오는데, 올해는 휴가 이후에도 윈저성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왕실 소장품 관리재단인 '로열컬렉션 트러스트'(RCT)는 올해 궁 관람객 입장 수입으로 7천700만 파운드(약 1천157억원)로 예상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령으로 1천300만 파운드(약 195억 원)밖에 벌지 못했다.
엘레자베스 2세 영국 여왕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왕실이 재무부로부터 건네받는 '왕실 교부금'(sovereign grant)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내부 메모에 따르면 로열 하우스홀드의 최고 책임자 체임벌린 경은 내년까지도 버킹엄궁이 완전히 가동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체임벌린 경은 "왕실 교부금이 축소되지 않더라도 로열 하우스홀드는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봉쇄가 완화돼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RCT 수입이 향후 수년 동안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버킹엄궁 직원들은 "감원 폭풍의 서막일 뿐"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다만 이날 밤 한 왕실의 한 관리는 여왕이 정부의 코로나19 지침이 완화되면 그에 맞춰 버킹엄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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