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7 (금)

재수생 강세 없었다…6월 모평 고3·졸업생 성적 차 예년과 비슷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18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과 견줘 수학 가형이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로 등교 수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고3 학생과 졸업생 간의 성적 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으나 이전과 두드러진 차이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수학 가형 표준점수 9점 상승…영어 작년 수능보다 평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영역은 139점, 수학 가형은 143점, 수학 나형은 140점이었다고 8일 밝혔습니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작년 시행된 수능보다 1점, 수학 나형은 9점 각각 하락했으나 수학 가형은 9점 올랐습니다.

표준점수는 학생의 원점수가 평균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점수입니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평균이 낮아져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가고, 시험이 쉬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내려갑니다.

즉 국어와 수학 나형은 작년 수능 난이도와 비슷하거나 쉬워졌지만, 수학 가형은 어려워졌다는 의미입니다.

국어영역은 1등급 커트라인이 132점으로 지난해 수능(131점)보다 1점 올라 비슷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등급을 맞은 학생 비율은 4.41%로 지난해 수능(4.82%)보다는 소폭 축소됐으나 만점자(표준점수 최고점) 비율은 0.3%로 작년 수능(0.2%)보다 확대됐습니다.

자연계열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의 1등급 커트라인은 132점으로 4점 상승했습니다.

1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은 5.01%로 작년 수능(5.63%)보다 쪼그라들었고, 만점자 비율(0.2%)도 0.4%포인트 축소됐습니다.

수학 나형은 135점까지 1등급을 받았습니다.

1등급 커트라인은 작년 수능과 같았으나 1등급 학생 비율은 4.54%로 작년(5.02%)보다 축소됐습니다.

만점자 비율은 0.2%에서 1.2%로 확대됐습니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은 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1등급 학생이 8.73%(3만4천472명)로 지난해 수능(7.43%)보다 확대돼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탐구 영역은 1등급 커트라인 표준점수가 모든 과목에서 지난해 수능보다 1∼7점 높았습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경제(72점)가 가장 높았고, 윤리와 사상(67점)이 가장 낮았습니다.

과학탐구 영역도 1등급 커트라인 표준점수가 작년 수능보다 모두 1∼8점 상승했습니다.

화학Ⅱ의 표준점수 최고점(85점)이 가장 높았고, 물리학Ⅰ의 표준점수 최고점(68점)은 가장 낮았습니다.

제2외국어/한문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아랍어Ⅰ(96점)이 가장 높고, 프랑스어Ⅰ과 스페인어Ⅰ의 표준점수 최고점(65점)이 제일 낮았습니다.

필수과목인 한국사 영역에서는 원점수 40점 이상을 받은 학생이 42.66%(16만8천732명)로 지난해 수능(20.32%)의 2배로 뛰었습니다.

● "수능 출제 기조 예년 수준 유지할 것"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39만5천48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재학생은 85.9%인 33만9천658명, 졸업생은 14.1%인 5만5천828명이었습니다.

반수생, 재수생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6월 모의평가의 졸업생 비율은 작년 6월 모의평가(14.8%), 작년 수능(28.3%) 때보다 줄었습니다.

6월 모의평가 결과 고3과 졸업생 간 성적도 이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졸업생, 재학생 간 성적 차이가 존재하는데, 예년 6월 모의평가와 올해 모의평가 성적 차이를 비교해본 결과 졸업생, 재학생의 성적이 예년 수준 내에서 차이가 있었다"며 "수능에서도 차이가 예년보다 크게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 "코로나19로 상위권-중위권 격차 벌어진 듯"

입시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 수업 일수가 줄면서 상위권과 중위권의 격차가 벌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을 보면 상위권인 1등급 학생 비율은 8.7%로 지난해 수능(7.4%)보다 소폭 증가했는데 2∼4등급 학생 비율은 모두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상위 4%가 1등급을 받는 국어·수학영역(상대평가) 등과 달리 영어영역은 원점수가 90점 이상이면 1등급, 80점 이상이면 2등급입니다.

90점 이상을 받은 학생 비중은 늘었지만, 중간 점수대 학생 비중은 줄어든 셈입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영어에서 상하위권 간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을 하는 등의 상황에서 중하위권 학생들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주요한 배경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성적별로 최상위권은 (6월 모평 난도를) 평이하게 느꼈을 수 있지만, 중위권의 경우 체감난도가 낮지 않았을 개연성이 크다"며 "수능 준비를 소홀히 했던 학생들의 경우 더 깊이 있는 준비가 필요함을 느끼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권태훈 기자(rhorse@sbs.co.kr)

▶ "핏줄 터질만큼 맞았다"…체육계 폭력 파문
▶ [마부작침] 민식이법이 놓친 것들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