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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트럼프 “가을에 학교 열어라” 전방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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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장관·CDC 국장 등도 일제히 “학교 재개”

11월 대선 염두…경제활동 정상화와 학교 재개 밀접

미 최대 교원노조 “트럼프 말 듣지 말아야” 반발


한겨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백악관에서 열린 ‘학교의 안전한 재개를 위한 국가적 대화’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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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미국에서 가을학기 대면수업 재개 문제가 첨예한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6일(현지시각)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가을학기에 온라인으로만 수업받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비자를 취소하겠다고 예고한 것도 대학들에 학교를 정상화하라는 압박이라는 해석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학교 관계자 등과 함께한 ‘학교의 안전한 재개를 위한 국가적 대화’에서 “우리는 가을에 학교들을 빠르고 아름답게 열고 싶다”며 “주지사와 다른 모든 이들에게 학교를 열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사람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학교를 닫아두려 한다고 비난했다. 가을학기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한 하버드대를 향해서는 “어리석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학교 대면수업 재개를 압박하는 것은 그가 서둘러온 경제활동 정상화와 학교 재개가 밀접하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학교에 나가야 부모들이 일터로 복귀할 수 있고, 그래야 트럼프 대통령의 11월 대선 여건이 좋아진다.

하지만 미국에서 하루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5만명씩 나오는 상황에서 대면수업 재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학생들이 무증상 감염으로 가족에게 전파할 위험성이 있고, 고령의 교사들은 감염을 우려해 출근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코로나19 우려로 대면수업을 재개하지 않아 유학생들이 체류 금지를 당하게 될 경우 대학들의 재정난이 큰 고민거리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몇몇 대학은 유학생 비중이 15~20%에 이르고, 수업료 액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높다”고 짚었다.

미 최대 교원노조 단체인 미국교육협회(NEA)의 릴리 에스컬슨 가르시아 회장은 성명을 내어 “학생들에게 뭐가 최선일지와 관련해 진실은 누구도 트럼프나 디보스(교육장관)의 말을 듣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성명에는 학부모교사연합회(NPTA)와 미국교사연맹(AFT)이 동참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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