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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미, 하루에 코로나 6만명 확진…“맹렬한 속도에 의사도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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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확진자 이후 170일 만에 300만 넘어

마스크와 방호복 등 의료장비 부족 우려

텍사스선 1회용 N95마스크 보름간 사용

트럼프에 “국방물자생산법 발동” 요구도


한겨레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7일(현지시각) 텍사스 휴스턴에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진하던 의료진이 피로에 지쳐 잠시 고개를 숙인 채 쉬고 있다. 텍사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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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발생 건수가 6만명을 넘어서는 등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도 3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재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와 방호복 등 의료장비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국에선 지난 7일(현지시각) 하루에만 신규 코로나 확진자 수가 6만2571명이나 나오는 등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애리조나 등 10여개 주에서 확진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 최근 7일간 평균 신규 확진자 수만 5만2648명으로, 30일 연속 증가세다.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2주 동안이나 44% 증가(6199명)했고, 집중치료실(ICU) 입원 환자도 같은 기간 34%나 증가했다고 8일 <시엔엔>(CNN) 방송이 전했다.

이날까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05만5004명(존스홉킨스대 집계)까지 불어났다. 지난 1월20일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미국 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170일 만에 30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첫 환자 발생 뒤 100만명(4월28일)을 넘길 때까진 100일 정도가 걸렸지만, 200만명(6월10일)까진 40여일, 이어 300만명 돌파까진 한 달도 채 걸리지 않았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맹렬한 속도에 의사들이 경악하고 있다”고 <시엔엔> 방송은 전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불어나면서, 마스크와 방호복 등 의료물자 부족 우려도 재연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연방 정부가 손놓고 있었던 탓에 지난 3~4월 뉴욕과 뉴저지, 미시간, 캘리포니아 등 일부 대형 도시들에서만 나타났던 의료 장비 부족 사태가 이제는 미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시티 메디컬 센터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의사들은 1회용 N95 마스크를 보름 동안 사용하란 지침을 받았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미국간호사연합(NNU)이 지난달 말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 85%가 N95 마스크 재사용 지시를 받았다고 답변했다. 플로리다에선 56개 병원에서 중환자실(ICU)이 동났다. 무증상 보균자일 가능성이 있는 신규 입원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에게 헐거운 수술용 마스크가 제공되기도 했다.

현재 미국 국내 업체들이 마스크 등 의료 장비 생산을 위해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대부분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전세계적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 속에 마스크와 장갑 등 보호장비 수요가 급증하면서 하룻밤에도 가격이 7배씩 급증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 사이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금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이 이런데도 “개학을 거부하는 학교에는 연방 지원금을 삭감하겠다”며 가을학기 개강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은 이날 온라인 수업만 받는 외국인 유학생의 미국 내 체류를 금지하겠다는 정부의 새 조처가 유학생들의 특수한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대면 수업 재개를 강요하려는 압박일 뿐이라며, 새 조처의 시행 중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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