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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박원순 시장 “몸 안좋다” 출근 안해… 서울시 공무원들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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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박원순 서울시장. 연합뉴스


9일 경찰에 실종신고 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갑자기 “몸이 좋지 않다”며 출근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평소 박 시장의 성격으로 미뤄볼 때 이례적인 일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당초 이날 오전 고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해 운동선수들의 합숙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서울시청 펜싱팀 선수단의 합숙소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또 오후 4시40분에는 서울시청에서 김사열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서울-지역 간 상생을 화두로 지역균형발전을 논의 하기로 돼있었다. 특히 김 위원장과의 면담은 언론에 일부 공개하기로 돼있어 전날 서울시 출입기자단에도 일정이 공지된 상태였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40분쯤 서울시 출입기자들에게 “부득이한 사정으로 (김 위원장과의 면담) 일정이 취소됐음을 알려드리니 양해부탁드립니다”라는 안내 문자를 보냈다. 박 시장이 출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아침 돌연 “몸이 안 좋아서 못 나가겠다”며 서울시청에 출근을 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 시장이 출근을 못하겠다고 해서 일정을 모두 취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이날 오후다. 박 시장의 딸이 이날 오후 5시17분쯤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휴대전화가 꺼져있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이후 오후 8시까지 박 시장의 행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휴대전화 전원은 계속 꺼져있는 상태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44분쯤 종로구 가회동의 시장 관사에서 나갔으며, 당시 검은 모자와 어두운 색 점퍼, 검은 바지,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메고 있었다. 박 시장은 평소 공관에 아내와 둘이 거주했으며, 딸과는 떨어져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일보

경찰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9일 서울 종로구의 와룡공원 인근에서 경찰이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장 실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서울시 공무원들은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서울시 4급 이상 간부들에게는 ‘유선 대기’ 명령이 내려졌다. 서울시의 한 공무원은 “박 시장의 평소 행동으로 미뤄볼 때 갑자기 몸이 아프다며 결근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공무원들도 모두 이게 무슨 일인지 의아해하고 있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전날에는 언론을 상대로 ‘서울판 그린 뉴딜’ 정책을 발표하는 브리핑을 여는 등 평소와 다름 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페이스북 등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개인적 소회와 관련한 별다른 흔적은 남기지 않았다. 박 시장의 페이스북에 올라와있는 최신 글은 전날 오전 11시에 남긴 것으로, ‘서울판 그린 뉴딜’ 발표 관련 내용이다.

서울시는 최근 박 시장이 부동산 대책 등에 따른 격무와 스트레스를 겪어왔다는 점에서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머리를 식히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박 시장이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외출했다는 점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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