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이 끊긴 채 실종됐던 박원순(64·사진) 서울시장이 10일 북악산 일대에서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5시30분쯤부터 수색에 나선지 7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0시쯤 서울 종로구 삼청동 숙정문 인근에서 박 시장을 발견했다. 박 시장 딸은 전날 오후 오후 5시17분 “아버지가 이상한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로 신고했다.
이에 경찰과 소방당국은 경찰관과 소방관 770여명과 야간열감지기가 장착된 드론 6대, 수색견 9마리를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활동을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은 전날 오전 10시53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근처 CCTV에서 마지막 모습이 확인됐다. 그는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출근하지 않고 오전 10시44분 종로구 가회동 서울특별시장 공관을 나섰다. 그는 검은 모자와 어두운 색 점퍼, 검은 바지,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멘 채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이 지니고 있던 휴대전화의 마지막 신호는 오후 3시39분 성북구 성북동 주한핀란드대사 관저 근처에서 끊겼다.
서울시청은 오전 10시40분 출입기자들에게 박 시장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이날 오후 행사를 취소했다고 공지했다. 박 시장은 당초 오후 4시40분 서울시장실에서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서울·지역 간 상생을 화두로 지역균형발전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오전에 서울시청 펜싱팀 선수단의 합숙소를 현장 점검하려던 일정도 취소했다.
박 시장의 사망으로 서울시정은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내년 4월 7일 실시된다.
한편 박 시장은 최근 성추행 관련 의혹으로 형사 고소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소인은 박 시장의 전직 비서로, 변호사와 함께 전날 서울경찰청을 찾아 직접 고소장을 제출하고 이날 새벽까지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인은 2017년 비서로 일하면서 박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시장의 실종 원인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자 경찰 관계자는 “실종자의 생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우선 생사 여부가 확인된 이후 실종 원인 등을 언급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유지혜·이강진·이종민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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