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1시30분쯤 서울대병원 앞 시민들의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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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들먹이면서 우파들 때려잡더니 결국 이렇게 됐네요"
10일 오전 1시 30분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성북구 북악산 인근에서 숨진채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들리자 박 시장의 시신이 도착할 예정인 서울대병원 응급실 앞에서 나온 한 보수 유튜버의 말이다.
이날 평일 늦은 새벽시간대에도 불구하고 서울대병원은 취재진들은 물론 유튜버, 일반 시민들까지 박 시장의 사망소식을 직접 확인하러온 인파로 북적였다.
이 곳에서 시민들과 취재진을 보호하기 위해 병원 측의 안전요원은 20명 가량 투입됐다. 더 좋은 위치에서 박 시장의 시신을 이송하는 구급차를 보기 위한 보수 유튜버·시민과 안전요원들간의 실랑이가 벌어질 정도였다.
시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서울 성북구에서 사는 시민 A씨는 "어찌된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끝까지 살아서 해명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 B씨는 "끝까지 고귀한 척 다하더니 결국 이 사단이 났다"며 "박 시장은 법의 심판을 받았어야 했다"고 했다.
전날 박 시장의 딸은 오후 5시쯤 "아버지가 점심 무렵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계속 꺼져 있다"며 112에 실종신고를 했다.
약 7시간의 수색 끝에 수색대는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박 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 중이다.
박 시장은 최근 비서로부터 지속적인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의 비서 A씨는 전날 변호사와 함께 경찰을 찾아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하고 고소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에 비서 일을 시작한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성추행이 이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체 접촉 외에 휴대전화 메신저를 통해 박 시장이 수차례 개인적인 사진을 보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시장의 빈소는 이곳 서울대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 관계자들은 서울대병원에 도착해 박 시장의 빈소를 예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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