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상태 관련, “고인·유족 명예에 따라 답변 못해. 외모 확인은 가능”
유서 여부에 대해선 “현장서 발견 안돼. 경찰이 직접 존부 확인한 사실 없다”
휴대전화 안 메모·마지막 통화자 관련, “말하기 곤란”
경찰 과학수사(KCSI) 대원들이 10일 새벽 서울 북악산에서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을 수습해 옮기고 있다. 뉴시스 |
경찰은 10일 오전 서울 성북구 북악산 인근 산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과 관련, “타살 혐의점은 없어 보인다”면서도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고려해 (구체적인 사인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최익수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은 이날 오전 2시 성북구 성북동 와룡공원 앞에서 현장 브리핑을 진행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와룡공원은 고인이 전날 마지막으로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장소로, 박 시장은 등산복 차림으로 오전 10시44분 종로구 가회동 소재 관사를 나와 택시를 타고 이곳에 도착해 오전 10시53분쯤 산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영상에 찍혔다.
최 과장은 “전날 오후 5시17분쯤 박 시장 가족의 실종 신고를 받고, 대대적인 수색을 진행했다”며 “박 시장이 이날 오전 0시1분쯤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숙정문과 삼청각 중간 정도로 인적이 드문 곳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최 과장은 또 “CCTV 등으로 분석하는 등 공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장소까지 박 시장의 동선을 파악 중”이라며 “앞으로 변사 사건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 (박 시장의) 가방과 휴대전화 등 소지품을 발견했다”며 “수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타살 혐의점은 없어 보인다”고 알렸다. 아울러 현장에서는 물통과 본인 명함, 약간의 금전, 필기도구도 있었다는 게 최 과장의 전언이다.
구체적인 사인에 대해서는 “고인과 유족의 명예 때문에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세부적 사안에 대해서는 앞으로 종합적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발견 경위에 관련해서는 “소방 구조견이 먼저 발견하고, 이어 가던 소방대원과 기동대원이 함께 확인했다”며 “현재까지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 안 됐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지금까지 일부 언론에서 (유서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경찰이 직접 유서의 존부를 확인한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발견 당시 시신의 상태와 관련해서도 “고인과 유족의 명예에 따라 (답변) 못한다”며 “외모 확인은 가능하다”고만 했다.
박 시장의 휴대전화 안에 메모는 없었는지, 마지막 통화자는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는 “추후에 수사하겠다”며 “이 자리에서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확인해주지 않았다.
성추행으로 피소된 데 대해 고인에게 소환 통보를 했느냐는 물음에는 “서울경찰청에서 박 시장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받은 것은 사실이고, 수사 중”이라며 “세부적 사안에 대해서는 유족의 명예, 사자 명예 부분도 있기 때문에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다. 더불어 “고소장 접수는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지난 8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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