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3 (금)

이통사 격변의 7월...'과징금·M&A·공정위·5G평가' 이슈 폭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디지털투데이

[사진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누가 7월을 비수기라 했던가.' 이동통신사들이 7월 이슈 폭탄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 8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불법보조금 살포 혐의로 500억원대의 과징금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10일 단통법 개정안 윤곽, 15일 현대HCN 매각 본입찰, 3주차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의 LG유플러스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그리고 이르면 월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5G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발표까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이통사들의 관심이 가장 집중되는 이슈는 첫 5G 평가 결과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이르면 7월 말 5G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과기정통부 통신회계품질기반팀 관계자는 "가능한 7월에 5G 통신 품질 결과를 발표하려고 한다"며 "원래 이통사 품질 순위는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었지만 투자가 너무 미진할 경우 바뀔 수도 있다. 현재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1년에 한번 12월 말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는 7월 서울과 6개 광역시 등 인구밀집지역에 대한 5G 품질평가와 12월 전국 읍·면·동까지를 포함한 5G 품질평가로 나눠 두 차례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5G 통신 품질을 상·하반기 두번 나눠 실시 및 발표하는 것은 이통사의 투자가 하반기에 집중되기 때문에 이를 앞당기려고 한 것"이라며 "이통사 등 민간기업의 경우 11월에 이미 다음해 예산 계획을 설정한다. 연말에 진행했던 품질평가 결과를 이번에 11월로 앞당긴 것은, 정부의 5G 품질평가 결과가 다음해 이통사의 네트워크 투자에 영향을 미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평가 대상은 서울과 6대 광역시의 100여개 곳 또는 개소다. 곳은 일종의 행정동 지역을 말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명동 지역이 하나의 곳이다. 개소는 하나의 건물 등을 칭하는 것이다. 정부 설명에 따르면 개소의 경우 실제 이용자가 많이 쓰는 장소 중심으로 품질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가 제기한 평가지표는 5G 서비스 제공지역(커버리지) 통신품질 5G-LTE 전환율 등이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은 상반기 2조7000억원 규모로 예정했던 투자 규모를 4조원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투자비는 지하철과 철도, 백화점, 대학교 등 5G 인프라를 조기 구축하는데 사용된다. 하지만 실적 부진에 코로나19 이슈가 터지면서 네트워크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품질 평가 순위가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 이통사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8일 방통위가 부과한 512억원의 과징금도 늦어도 두달 내에 납부해야 한다. 방통위가 한달 안에 이통3사에 과징금 관련 내용 통지하는데, 이통3사는 통지문을 받고 한달 이내에 다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징금 역시 투자 집행에 부정적인 요소다.



한 이통3사 관계자는 "이통사들 각각 많게는 200억원대, 적게는 130억원의 과징금을 한번에 내야 한다"며 "5G 투자에 코로나19 이슈가 있는 상황에서 이는 적지 않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오는 15일로 예정된 유료방송 시장 M&A 매물 중 가장 알짜로 꼽히는 현대HCN 본입찰도 관심을 모은다. IB업계 관계자는 "예비 입찰의 경우 한번에 매수액을 써서 내는 방식이고 가장 높은 금액을 낸 사업자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다"며 "SK텔레콤과 KT스카이라이프가 관심이 많은 상태"라고 말했다. 가격이 변수이긴 하지만 CMB나 딜라이브에 비해 현대HCN이 이통사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상황이다.



SK텔레콤이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되나 KT스카이라이프라는 복병이 등장해 현대HCN 가격이 예상보다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어느 사업자가 인수해도 최소 4500억원에서 최대 6500억원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인데, 6500억원에 근접할 경우 승자의 저주에 걸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번 달은 500억원대의 과징금을 받았고, 5G 품질평가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신경이 집중되고 있다"며 "또 단통법 개정안에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데다, 현대HCN 본입찰도 예정돼 있어 올해 7월은 여느 해에 비해 가장 분주한 시기"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Copyright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