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식이 서울특별시장(塟)으로 치러진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시민들이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사망 직전 불거진 성추행 혐의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서울특별시장을 반대하는 국민청원.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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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박 시장의 서울특별시장(塟)에 반대하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청원이 등장해 2만명 가까운 동의를 받았다.

청원자는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되었지만 그렇다고 그게 떳떳한 죽음이었다고 확신할 수 있나?"라고 물으며 "성추행 의혹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언론에서 국민이 지켜봐야 한다니 말이 안 된다.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 청원에는 10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1만 8000여 명이 동의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신고 7시간만에 사망한 채 발견된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시청 시장실 앞에 환하게 웃고 있는 박 시장의 사진이 보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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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박 시장의 전 비서가 제기한 성추행 사건은 박 시장이 사망하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될 예정이다.

앞서 경찰 관계자는 9일 "박 시장의 전직 비서라고 밝힌 A씨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봤다'는 고소장이 접수됐다"며 "A씨가 변호사와 함께 8일 밤 경찰을 찾아와 9일 새벽까지 관련 조사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고소인 A씨는 2017년 이후 성추행에 시달려왔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A씨에게 신체접촉 외 휴대폰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개인적 사진을 수 차례 전송했고, A씨는 이런 내용을 증거로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또 경찰에 "더 많은 피해자가 있다"며 "박 시장이 두려워 아무도 신고하지 못했지만, 본인이 용기를 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랜 기간 서울시장직에 종사해온 만큼 서울특별시장을 치르는 게 절차적으로 적합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시 측은 10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박 시장의 장례가 사상 첫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진다고 밝혔다. 장례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5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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