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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조문 행렬…시민들 "충격·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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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애도하는 조문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오후 박 시장 측근과 여·야 국회의원을 비롯해 일반 시민 등 수많은 인파가 박 시장 빈소를 찾았다. 조문을 마친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이날 박 시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은 박 시장 측근과 지인, 여·야 국회의원, 서울시의회 관계자, 일반 시민 등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2020.07.10 pho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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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을 마치고 나온 일부 시민들은 햇빛이 내리쬐는 곳에 모여 앉아 굳은 표정으로 애석함을 나눴다. 시민 최모(49) 씨는 "시민단체 활동을 할 때부터 박 시장을 알고 있었다"며 "시민운동의 대부 같은 분인데 정말 충격이다"고 했다.

시민 이모(30) 씨는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특별히 더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이미 돌아가셨기 때문에 명복을 비는 것밖에 할 게 없다"고 했다. 이씨는 지인들과 함께 서둘러 장례식장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한 시민은 장례식장 주변에 모여있는 취재진을 향해 "사람 죽은 게 돈 벌이 수단이냐"며 "정말 더러운 나라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시민들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의 조문 행렬도 끊이지 않았다. 여·야 국회의원, 서울시의회 의원 등을 비롯해 조희연 서울교육청 교육감,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등도 박 시장 빈소를 찾았다.

장례식장에는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조화도 눈에 띄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를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박병석 국회의장 등 조화도 속속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이들은 모두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도 박 시장의 전직 비서 성추행 혐의 피소 사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 시민은 성추행 의혹에 대해 "죄가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했다.

특히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질문을 하는 취재진을 향해 "그게 고인에 대한 예의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날 장례식장에서는 박 시장의 유언장도 공개됐다. 박 시장은 유언을 통해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이날 0시 1분쯤 북악산 성곽길 인근 숙정문과 삼청각 중간 정도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박 시장 장례는 5일장으로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진다.

hak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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