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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박원순 빈소에 정치인·시민 줄이어…심상정 "2차가해 말아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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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시민사회·노동계 인사는 물론 시민들 발길도 줄이어

노영민 비서실장 "대통령께서 너무 충격적이라 말씀"

뉴스1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2020.7.1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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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한유주 기자 =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는 각계각층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낮 12시부터 공식조문이 시작되면서 전·현직 정치인, 시민사회계 인사를 비롯해 시민들도 슬픔을 감추지 못한 채 발걸음했다.

10일 박 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낮 12시부터 공식 조문이 시작됐다. 빈소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정치인들이 다수 방문했다.

'박원순계'로 불리는 기동민 의원, 천준호 의원, 허영 의원 등 박 시장과 친분이 두터운 정치인들은 이날 새벽 서울대병원에서 고인이 안치되는 모습을 지켜본 뒤 아침 일찍 다시 장례식장에 나왔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도 아침부터 침통한 표정으로 찾아왔다.

문재인 대통령, 박병석 국회의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조화도 장례식장에 속속 도착했다.

이날 조문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님께서는 박 시장님과는 연수원 시절부터 참 오랜 인연을 쌓아오셨다"라며 "너무 충격적이라는 말씀을 하셨다"라며 문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 문 대통령과 박 시장은 사법연수원 12기 동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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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7.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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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를 찾은 이해찬 대표는 "70년부터 민주화운동 하면서 40년을 함께 해온 오랜 친구가 황망하게 떠났다는 비보를 듣고서 참 애석하기 그지없다"면서도 박 시장의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을 묻자 "그건 예의가 아니다"라며 언성을 높였다.

김부겸 전 의원, 박주민 의원, 김두관 의원, 전해철 의원, 한병도 의원, 백혜련 의원, 송영길 의원, 고민정 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과 양승조 충남지사,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서순탁 서울시립대 총장,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원불교 인사 등 종교계 인사와 시민사회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세월호 유족들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등 노동계 인사들도 방문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각각 따로 조문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지팡이를 짚고 부축을 받은 채 빈소를 찾아 30여 분간 머물렀다.

원혜영 전 의원은 박 시장과는 "오랜 친구"라며 "옛날에 긴급조치로 감옥에 갔을 때 소년수로 만났다. (박 시장이) 큰일을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박원순을 따르고 존경하고 그가 개척해온 길을 함께했던 많은 사람은 어떡하라고 이렇게…"라며 "광야에 홀로 남은 심정"이라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심상성 정의당 대표는 "지금 상황이 몹시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라면서도 "가장 고통스러울 수 있는 분이 피해자 고소인이라고 생각하는데 신상털기나 2차 가해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장례식장 입구는 취재진과 유튜버로 북적였다. 외신도 현장에서 취재하며 박 시장의 죽음을 해외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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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들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2020.7.1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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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 지지자들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박 시장의 고향 경남 창녕 출신이라는 60대 남성은 "오전 11시부터 빈소에 와서 조문하고 왔다"며 "비보를 듣고 참담한 마음이 들었고 참 안타깝게 돌아가셨다"고 비통해했다.

자신을 평범한 직장인이자 12년 차 민주당 당원으로 소개한 40대 남성은 "가는 길 외롭지 않게 보내드리고자 회사에는 아프다고 말하고 왔다"며 "박 시장은 우리 사회와 민주주의의 대부였다"고 추모했다.

한편 장례식장 앞에는 한 대학생(21)이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다.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라는 피켓을 만들어 온 이 대학생은 "박 시장의 죽음이 피해자의 용기 있는 고발을 묻히게 했다"며 "이런 상황에 화가 나서 나왔다"고 말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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