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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P2P금융 넥펀 돌연 영업 중단…투자자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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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이미지: 넥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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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업체인 넥펀이 경찰 수사로 인해 투자금 반환이 어렵게 됐다며 영업을 돌연 중단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넥펀은 중고자동차 매입자금 대출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P2P업체다.



10일 P2P금융업계에 따르면 넥펀은 전날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영업중단 사실을 알렸다. 넥펀 측은 "오늘 오전 11시경 서울방배경찰서가 당사를 압수수색했다"며 "오늘 원리금 상환과 다음날(10일) 이자지급 건이 예정돼 있어 경찰 측에 투자금 반환을 일시허용 요청했지만 끝내 관련 업무가 중단됐고 예치금 계좌와 모든 계좌가 지급 정지됐다"고 했다.



넥펀 측은 "이런 상황에서 넥펀의 주주는 더이상 회사경영이 어렵다고 판단해 오늘 오후 영업 중단을 결정하고 직원들에겐 해고 통보를 했다"며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이 어떻게 종료될지 알 수 없어 오늘부터 투자자분들의 투자금 반환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P2P대출 통계업체 미드레이트에 따르면 현재 넥펀의 대출잔액은 251억4567만원, 누적 대출액은 610억2187만원이다. 넥펀 상품에 돈을 빌려줬던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자가 안 들어와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영업중단 글이 있더라" "3년 동안 모은 돈인데 하루 아침에 잃게 생겼다" "투자금이 전혀 회수되지 못할까봐 갑갑하다" 등 불만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넥펀은 누적대출액 500억원 돌파를 기념한 포인트 리워드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5월에는 P2P금융법 시행을 즈음해 준법감시인을 신규 선임하기도 했다. 넥펀의 영업 중단 소식에 투자자들이 당황한 것도 겉보기에는 무리 없이 운영돼 왔기 때문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넥펀 측이 직원 해고와 폐업 준비 등을 계획적으로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투자자는 "일전에 폴라리스펀딩 사태처럼 애초부터 펀드상품 투자금에 대해 돌려막기를 하는 등 이전부터 사기를 계획해 온 것 같다"며 "원리금 상환의 계획이 있을 리 없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그간 넥펀이 금융감독당국과 소통이 없었던 관계로 낌새를 눈치채지 못했다"며 "경찰 수사가 끝나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당국차원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일 금융당국이 P2P금융업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기로 결의했고 업체들로부터 다음달 26일까지 자료를 받기로 했다. 9월부턴 본격 조사에 들어갈 수 있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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