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9 (목)

수장 잃은 서울시 직원들 "힘들지만 맡은 업무에 집중하고 있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정협 권한대행도 직원들에게 업무수행 만전 당부

조문시간 전달받지 못한 일부 시민 서울광장 들렀다 발걸음 되돌려

뉴스1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서울시 제공)/뉴스1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으로 서울시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직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침통함 속에서 업무를 이어나갔다.

실종됐던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10일 서울시는 평범했던 하루 전과 달리 온종일 적막감이 감돌았다.

서울시 직원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깊게 한숨을 내쉬며 이날 오전 언론을 통해 전해진 박 시장 사망 소식이 아직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시 한 직원은 "아직 직원들이 모두 당황스러워하고 있다"면서 "직원들끼리도 서로 조심하면서 업무를 보고 있어 사무실이 아주 조용하다"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권한대행을 맡게 된 서정협 행정1부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서울시 공무원이 하나가 되어 시정업무를 차질 없이 챙겨 나가겠다"라며 직원들을 다독였다.

서 행정1부시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도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혼란스러워하고만 있기에는 서울시가 처한 상황이 엄중하다면서 시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해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른 서울시 직원도 "다들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공무원이고 맡은 역할이 있어서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힘들지만 노력하고 있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평소와 같이 직원들이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서 행정1부시장을 비롯해 고위 간부들은 박 시장 실종 이후부터 계속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가 설치되고 있다./뉴스1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 시장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가 이날 설치돼 시민 조문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분양소 설치에 시간이 다소 걸리면서 분향소는 주말인 11일 오전 11시부터 운영하기로 정해졌다.

분양소 운영 시간을 전해 듣지 못한 일부 시민들이 오후 3시쯤 서울광장을 방문했지만 분양소 설치를 위해 놓인 조화와 철골구조물을 보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대학생 이모씨(22·남)는 "실종됐을 때부터 불안했는데 오늘(10일) 새벽에 사망 소식을 듣고 조문하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왔다"면서 "내일 다시 올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0년 동안 시장님이 서울시를 안정적으로 맡아주셔서 좋아했다"면서 "너무 허무하지만 시장님이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 하는 마음뿐이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트럭에 실려 있던 철골구조물을 바닥에 내리는 장면을 보던 이모씨(56·여·서울 노원구)도 "개인적으로 시장님을 좋아했는데 답답해서 왔다"면서 "어젯밤에도 마음이 안 놓여 전철 끊기기 전에 서울대병원에 갔다 왔다"라고 말했다.

시민 조문을 위한 분양소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설치를 시작해 완성되기까지는 5~6시간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시는 박 시장 장례를 '서울특별시 장(葬)'으로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장례 기간은 5일장으로 진행되며 발인은 13일로 정해졌다.
kingkong@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