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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모든 분에게 죄송" 유서…박원순, 북악산서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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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오전 관사를 나가 오늘 새벽 0시 1분 북악산에서 숨진채로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남긴 유서가 공개됐습니다. 5문장, 전체 67글자의 짤막한 유서였습니다. 모두에게 죄송하다 가족에게 미안하다. 그리고 '모두 안녕'이라고 적었습니다. 그 짧은 글 속에 모든 것을 함축하려는 듯 한 자 한 자 공들인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저희는 이 비극적인 사태를 어떻게 시청자분들께 전해야 할까 오늘 하루 종일 고민했습니다. 박 시장이 남긴 공과는 가감없이 그대로 전하되 유가족의 명예가 손상되거나 관련한 2차 피해가 없도록 최대한 신중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이 사태를 다루겠다는 말씀 드리면서 뉴스 나인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한지은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리포트]
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관 서재 책상 위에 남긴 유서입니다.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고 썼습니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는 부탁과 함께 '모두 안녕'이라는 짧은 작별 인사를 남겼습니다.

67자의 짧은 유서, 작은 찻잔 모양의 벼루에는 붓펜을 고쳐가며 쓴 흔적도 남았습니다.

박 시장은 유서를 남기고 어제 오전 10시 44분쯤. 공관을 나섰고, 실종신고가 접수된 지 7시간 만인 오늘 오전 0시1분쯤, 서울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유서가 확인된 만큼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구체적인 사안들은 앞으로 수사해봐야 하겠지만 특별히 타살 혐의점은 없어…(보입니다).”

경찰은 시신 부검 여부를 유족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TV조선 한지은입니다.

한지은 기자(ji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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