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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문 대통령 "박원순 비보 너무 충격적"…빈소에 조화 보내 유족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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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조문 발길, 빈소는 조용하고 적막한 분위기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 조화가 10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보를 접한 뒤 "박 시장은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참 오랜 인연을 쌓아온 분"이라며 "너무 충격적"이라는 언급을 했다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전했다.

노 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등과 함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조문한 뒤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노 실장은 문 대통령의 이런 언급을 유족들에게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빈소에 조화를 보내 유족을 위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박 시장은 1980년 22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1982년 사법연수원(12기)을 함께 수료했다.

한편 박 시장 빈소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고인의 시민운동가 시절부터 두꺼운 인연을 맺은 이들은 비보에 황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에선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조정식 정책위의장, 설훈 박주민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정오 공식 조문이 시작되자마자 빈소를 찾았다.

이 대표는 고인에 대해 "70년대부터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40년을 함께한 오랜 친구"라며 "친구가 이렇게 황망하게 떠났다는 비보를 듣고 애석하기 그지없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김 원내대표는 "황망한 소식에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다"며 "서울 시정이 차질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당에서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고인과 개인적인 친분이 각별하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박범계 의원은 울먹이며 "참여정부 출범 때부터 뵀고 참 맑은 분이다. 얼마 전에 전화가 왔는데 받지 못한 것이 너무 송구스럽고 미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권주자인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정세균 국무총리, 홍영표 우상호 우원식 의원, 이재명 경기지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수많은 인사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조문을 마치고 "지금 상황이 몹시 안타깝고 마음이 무척 무겁다"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고 유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박 시장님의 삶은 그 한 걸음 한 걸음이 대한민국 시민 민주주의의 역사였다"며 "이렇게 보내드리게 돼서 안타깝고 평안하게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민생당 손학규 전 대표는 "우리나라 시민운동에 새로운 획을 긋고 행정에도 시민 정신을 접목하려 했던 훌륭한 분"이라며 "마음이 무겁고 침통하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애초 이날 조문할 예정이었지만, 성추행 논란에 조문을 보류했다.

몇몇 통합당 인사들은 개별적으로 장례식장을 찾았다.

박진 의원은 "정치를 떠나 고등학교 친구로서 명복을 빌어주러 왔다"며 "불과 몇 주 전에 시장실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논의했는데 이런 일이 생기리라고는 전혀 상상 못 했다. 인간적으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통합당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은 "며칠 전에 나한테 전화가 와서 '조만간 한번 찾아뵈겠다. 꼭 연락을 드리겠다'고 하더니 이렇게 비운 하셔서 충격이 크다"며 "고인의 못다 한 의지와 열정을 후대가 잘 받드는 것이 고인의 영면을 이룩하는 길"이라고 했다.

빈소는 이어지는 조문 발길에도 조용하고 적막한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칠승 의원은 "사람들은 많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며 "침울함 속에서 조문만 하고 돌아가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고인을 떠나보낸 슬픔과 충격이 매우 커 보였다고 조문객들이 전했다.

박 시장과 오랜 인연이 있는 민주당 박홍근 진성준 김원이 허영 의원 등이 공동 상주 역할을 하며 조문객을 맞는 등 장례 절차를 돕고 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진 의원은 "많은 시민, 정치인, 사회운동가들이 찾아와 어떤 분은 오열하시고 어떤 분은 침통해 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소중한 인물을 잃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박 시장이 정치를 통해 실현하려고 했던 바를 저희 후배 정치인들이 잘 계승해서 꽃피워야겠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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