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이슈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공(功)은 공대로 평가해야…피해자 사실관계 모를일" 박원순 빈소에 조문객 몰려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 이튿날 정·재계, 종교계, 외교사절 조문 이어져

"2~3일 전까지만 해도 연락됐다" 황망하다는 분위기

여론 의식한듯 침묵 하는 조문객도...김경수 "사실관계 전혀 모를일"

아시아경제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서울시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 이틀째인 11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 병원 장례식장에는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인파가 몰리며 박 시장의 빈소까지 지하1층부터 3층까지 계단에 조문객들이 몰려 조문차례를 기다려야 했으며, 공간이 부족해 조화에서 따로 떼어 벽에 붙인 리본은 빈소 바깥까지 겹겹이 붙었다.

아시아경제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로 박병석 국회의장의 근조화환이 들어가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3일전까지만 해도 연락됐는데…."=조문객들은 불과 2,3일전까지만해도 박 시장과 연락하거나 만날 약속을 잡았다며 황망하다는 반응이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2시께 빈소를 찾은뒤 "(사망 직전인) 한 2,3일 전까지만 해도 연락을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특별한 이야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오후 4시께 조문을 마친 뒤 "너무 충격을 받았다"면서 "왜냐면 제가 마지막으로 뵀던 모습이 워낙 의욕이 있으셨고 늘 그렇듯 밤늦게까지 회의를 주재하셨던 것을 봤을때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오후 5시40분께 "다음주에 만나뵙기로 했는데 정말 믿기지 않는다"면서 "비보에 정말 깜짝 놀랐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공과 과는 구분해야"=여론을 의식한 듯 침묵을 지킨 조문객들도 있었다. 이정미 전 정의당 의원은 평소 인연을 묻는 질문에 "오늘은 애도의 뜻만 표하고 가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장혜영·류호정 의원은 조문을 않겠다고 했다는 질문에도 침묵을 지켰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기자들의 질문에 "참담하다"라는 말만 남기고 떠났다.


4시께 빈소를 찾은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어떤 마음으로 조문을 왔나'라는 질문에 "황망한 마음"이라면서 "책임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서 왔다"고 말했다. 이어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할것이고 했던 일들에 대해선 서울시민들이 이어갈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오후 5시40분께 빈소를 나서며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피해자가 누구인지 모른다. 사실관계도 전혀 모른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시장이 평생 바쳐왔던 시민운동, 지방분권 확대 등의 업적은 충분히 존중받고 추모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제 변호 해주신 분…안타깝다"=박 시장과의 오랜 인연을 회고하는 조문객들도 많았다. 오후 2시께 빈소를 찾은 이재오 전 의원은 "내가 감옥갔을때 박 시장이 제 변호를 맡아줬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4시30분 빈소를 찾은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희망제작소는 대한민국 시민사회운동의 이정표가 될만한 역사적 자산이 될것"이라면서 "저부터라도 그분이 쓰신 저술자료들을 잘 발굴해 시민들에게 돌려드리는 일들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 시장은 "2003년 참여정부 첫 국세청장이 됐을때 당시 아름다운가게 상임이사이셨던 박원순 변호사를 국세정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모시고 일했는데 너무나 황당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40년동안 오랜 친구이자 존경하는 동지였다"면서 "서울시장 이전에 시민운동가 박원순을 어떻게 기억하고 계승할지 추모했다"고 말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박 시장과 2032년 하계올림픽 서울-평양 공동유치하는 것을 열심히 작업하고 있었는데 너무 안타깝다"면서 "할일이 많으신데 너무 일찍 가셨다"고 말했다.


◆종교계, 재계 인사도 조문=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오전 10시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염 추기경은 조문 뒤 "박 시장님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 참 안타깝다"며 "유족에게 위로하고 고인을 위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오후 3시30분께 빈소를 찾은 법륜스님도 아무런 말 없이 떠났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도 빈소를 찾았다. 전일에 이어 외교사절들의 조문도 있었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시장님은 중한관계 발전을 위해 업적을 남겼다"면서 "시장님의 업적을 잊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발인은 13일…서울시청 한 바퀴 돈 뒤 화장터로=박 시장 장례위는 공지했던 대로 5일장을 치르기로 했다. 발인은 13일 아침 7시30분이며, 8시30분에 서울시청에서 영결식이 진행된다. 장례위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시청 영결식에선 고인이 9년 가까이 몸 담은 서울시청 주변을 돌며 고별인사를 하게 되며, 9시30분 출발해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기로 한 만큼 장례위원장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공동으로 맡기로 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