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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루 확진 7만 되자, 트럼프 공식석상 첫 마스크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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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특별할 땐 쓰는 게 훌륭”

경제 재개 나선 남부서 급증세

조지아·텍사스선 재봉쇄론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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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 트럼프 대통령.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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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석상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마스크를 쓴 채 카메라 앞에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국립 군의료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다.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병원에 있을 때는, 특히 수술대에서 방금 내려온 장병들과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특별한 환경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게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결코 마스크에 반대한 적이 없다. 그러나 (마스크를 쓰기에 적절한) 시간과 장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의 공개 석상 마스크 착용은 지난 1월 20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미국에서 코로나19 첫 감염 사례를 확인한 지 6개월 만이고, CDC가 마스크 착용을 권고(4월 3일)한 지 100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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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마스크 관련 주요 발언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트럼프는 미국이 세계 1위의 코로나19 감염국이 된 이후에도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다. 하지만 하루 확진자가 3만 명을 넘어서면서 공화당 내 마스크 착용 기류가 달라졌다. 7월 들어 하루 확진자가 5만 명을 넘어서자 트럼프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스크 대찬성”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그가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고 카메라 앞에 나타나기 하루 전인 10일은 확진자가 처음으로 6만 명을 넘어 6만8000여 명에 이르렀다. 블룸버그통신은 자체 집계 기준으로 10일 하루 미국 확진자는 7만 명을 돌파한 7만1389명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증가세는 경제 봉쇄 조치 이후 먼저 경제 재개에 나선 남부 지역에서 두드러져 트럼프의 체면을 구겼다. 조지아·유타·몬태나·노스캐롤라이나·아이오와·오하이오 등 6개 주에서 하루 확진자 수가 연일 폭등했다.

조지아와 텍사스에서는 주지사와 시장이 경제 봉쇄 재개를 언급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코로나19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를 쓰는 것보다 더 과감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남부의 주정부들은 방역 지침을 어긴 개인이나 사업장을 처벌하는 조치를 잇따라 승인하며 뒤늦게 방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북부 욜로카운티는 지난 7일 공공보건 지침을 어긴 사업장에 최대 1만 달러(약 12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규정을 통과시켰다.

백악관 참모들은 트럼프에게 마스크 착용을 끈질기게 애원했다고 CNN은 전했다. 참모들은 미국 남부에서 확산세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과 관련해 “마스크 착용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모범을 보여 달라”고 트럼프를 설득했다.

트럼프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던 만큼 자신의 주장과 배치되는 마스크 착용에 거부감이 강했다. 하지만 하루 확진자가 7만 명 언저리로 진입한 시점에 그도 백기를 들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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