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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길어지는 원격·등교 병행 수업…학력 격차 현실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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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내내 원격수업→순차 등교→등교 중지→병행 수업

교사들 "상위권보단 중하위권 학력 격차 발생…학원 효과는 글쎄"

연합뉴스

광주 북구 각 학교 '등교 중지'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6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동행정복지센터 직원들과 봉사단체 회원들이 방역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초등학생 확진자가 나오자 광주 북구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전체에 12일까지 등교 중지와 함께 원격수업을 하기로 했다. 2020.7.6 pch80@yna.co.kr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여파로 학교 수업이 파행을 겪으면서 학생들 간 학력 격차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주 초·중·고의 경우 4월 9일부터 순차적인 원격수업에 이어 5월 20일부터 등교 개학이 이뤄졌다.

이어 확진자가 발생한 이달 2∼3일 등교 중지에 이어 이달 말까지 원격·등교수업을 병행하는 등 1학기 내내 수업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대학 입시를 앞둔 고3 등 고교생들은 3월부터 4월 9일까지 한 달여 간 등교수업을 하지 못한 데다, 보충수업과 야간 자율학습도 제대로 하지 못해 기존 학력 수준에 따른 격차 발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광주 상일여고 윤민섭 진학 부장은 13일 "1학기 동안 등교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내신 1·2등급 상위권 학생들보다 3등급 이하 중하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학력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며 "자기주도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윤 부장은 "학력 격차 우려도 문제지만,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현재 1, 2학년은 진로 상담을 통해 2학기 초에 선택과목을 결정해야 하는데, 교사와 대면상담 시작이 부족해 선택과목 선정에 애로가 있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중학교 교사인 광주교사노조 박삼원 지부장은 "원격수업은 등교수업의 보조수단"이라며 "원격수업이 등교수업을 대체할 수 있다는 설정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고2 학부모 김모씨는 "아이가 원격수업을 하면 출석 체크만 하고 휴대전화를 보거나 집중을 하지 못한다"며 "하루빨리 코로나 확산세를 진정 시켜 전면적인 등교수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등교 중지' 학교 방역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6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동행정복지센터 직원들과 봉사단체 회원들이 방역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초등학생 확진자가 나오자 광주 북구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전체에 12일까지 등교 중지와 함께 원격수업을 하기로 했다. 2020.7.6 pch80@yna.co.kr



이처럼 학교 수업이 파행을 겪으면서 학부모, 학생들의 학원 선호도와 학원 효과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고 1 학부모 이모씨는 "학교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아이가 많은 시간을 학원에 할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공교육시스템이 이처럼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면 빈부격차에 따른 학력 격차 발생도 가능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학원 효과 등에 대해 큰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윤민섭 진학 부장은 "코로나19 발생 후 아이들이 학원을 좀 더 선호할 수 있지만, 자기주도 학습이 안 된 상황에서 학원 효과는 미미하다"고 말했다.

박삼원 지부장은 "학원이라는 게 학부모와 아이들의 심리적 만족일 뿐"이라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이규연 장학사는 "병행 수업에 따른 학력 격차가 최대한 발생하지 않도록 저소득층에 스마트기기와 통신비 지원 등을 하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학교 현장에서 우려되는 부분을 최대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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