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CNN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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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양당 대권주자의 여론조사 성적표가 공개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후보로 나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최대 14%포인트까지 격차가 벌어진 조사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지 못해 미국을 ‘세계 1위의 코로나19 확진국’으로 만든데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인종차별에 대한 집단 분노도 달래지도 못했다. 민심을 잡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가 여론조사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이런 여론조사 성적표를 두고 “빅 블루 웨이브(big blue wave)가 오고 있다”고까지 내다봤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미 전역이 뒤덮일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은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정 지지율 추이|갤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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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 역사에서 거의 모든 주가 동일한 색상으로 물들어 한 후보가 대승을 이루는 ‘빅 웨이브’ 판도가 실제로 펼쳐진 적이 있다. 1964년 민주당 후보 린든 존슨이 미 전체 50개 주 가운데 6개주를 제외하고 모든 표를 가져갔다. ‘빅 블루 웨이브가’가 벌어진 것이다.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는 베리 골드워터였는데, 일반투표에서 38%의 표를 얻었지만 선거인단을 확보하지 못했다.
반대로 1972년엔 ‘빅 레드 웨이브’ 현상이 벌어졌다. 공화당 대선후보 리처드 닉슨이 한 주를 제외하고 나머지 49개주 선거인단의 표를 모두 끌어왔다. 당시 민주당 후보 조지 맥거번도 일반투표에서는 38%를 가져갔지만 선거인단 확보에서 참패했다.
더힐은 여론조사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추이를 근거로 삼았다. 지난 2월 49%까지 올랐던 지지율은 이달 초 다시 38%로 내려앉았다. 역대 대통령 중 지지율이 38%에 머물렀던 경우 재선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일례로, 지미 카터 대통령(민주당)은 1980년 비슷한 시기 국정 지지율이 38%였고 공화당 대선후보 로널드 레이건에 패해 재선에 실패했다.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대통령(공화당)은 1992년 비슷한 시기 국정 지지율이 38%였는데, 재선에 실패해 민주당 대선후보 빌 클린턴에 대권을 넘겨줘야 했다.
물론 2016년 대선과 비슷한 여론조사 추이라는 지적도 있다. 2016년 대선에서도 클린턴 힐러리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누르고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다수를 차지했지만 반대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당시 클린턴은 일반투표에서 더 많은 표를 가져갔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 훨씬 뒤로 밀렸다. 당시 트럼프는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펜빌베이니아, 미시건, 위스콘신 등에서 이기면 선거인단 표를 싹쓸이 해 306표를 가져갔다. 클린턴은 232표만 가져갈 수 있었다.
하지만 CNN 등은 여론조사의 세세한 항목을 들여다보면 바이든과 클린턴에게는 큰 차이가 있다고 해석했다. 1940년 이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0%를 넘긴 후보가 대권을 잡지 못한 경우는 없었다는 것이다. 현재 바이든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50%가 넘는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대중의 부정인식에서도 차이가 난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선호도는 56%이지만 바이든은 46%에 머물고 있다. 4년 전 같은 여론조사 질문에서 클린턴 후보의 부정인식은 55%나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간적 결함이 4년 전보다 더 드러났다는 점도 대선 판도를 좌우하는 요소다. 특히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부족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로 13만명 이상 목숨을 잃은 미국의 슬픔을 끌어안지 못하는 점도 11월 대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더힐은 예측했다.
2016년 미국 대선 결과 그래픽 |경향신문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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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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