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시청에서 열린 산학협력을 위한 시설 공동활용 업무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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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14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묻어버리면 다 끝나는 게 아니다”며 당 차원의 진상 파악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박 시장과 이전부터 알고 지낸 관계라 매우 충격적”이라면서도 “정치 지도자 사회적인 역할을 하시는 분이 아무리 어떤 상황이었는지 짐작은 가겠습니다만, 극단적 선택을 하신 것에 대해서는 충격적이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하고 무책임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 차원의 진상파악과 대책이 마련되어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거라 이렇게 생각한다”며 “안희정, 오거돈에 이어 국민의 실망이 큰데 당이 그동안 성인지감수성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선출직 공직자들에 대한 성 평등 교육 등이 형식적 수준에 그쳤던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박 시장이 개인적으로 베풀어줬던 친절, 국민들과 서울시민에게 보여줬던 남다른 태도는 소중하게 간직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우리 사회가 어렵게 마련해가고 있었던 성인지감수성과 관련된 작은 합의들이 흔들려서는 안 되고 그 부분과 관련해서는 공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걸 그냥 그렇게 묻어버리면 다 끝나는 게 아니다”라며 “사적인 감정과 관계에 앞서 우리 사회가 성숙한 사회로 나가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하는 것이 고인에 대한 예를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준병 의원이 박 시장을 옹호하는 식의 의견을 밝힌 데 대해서는 “개인적이고 피상적인 느낌, 예단을 가지고서 이 문제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공식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기관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미래통합당 배현진 대변인이 박주신씨의 병역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우리 정치에서 제일 어설프고 국민에게 진절머리나게 하는 부분이 모든 사안을 정쟁 사안으로만 바라보려고 하는 것”이라며 “제1야당이 국회에서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이런 일에만 몰두하고 있는데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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