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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 (화)

이슈 故박원순 시장 성추행 의혹

여성변호사회 ‘박원순 팔짱 낀 나도 성추행범‘ 진혜원 검사 징계 요청… “편견 여실히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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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가운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사진 오른쪽).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 페이스북 캡처


한국여성변호사회(이하 여성변호사회)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에 대해 2차 피해가 우려되는 발언을 한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해 징계를 요청했다.

여성변호사회는 15일 대검찰청에 진 검사 징계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진 검사는 박 시장에 의한 성추행 피해를 호소한 여성을 조롱하는 글을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게시했고 여성변호사회는 이를 지적했다.

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 서혜진 변호사는 “진 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한 편견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당시 진 검사는 박 시장과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을 글과 함께 올리며 “(내가) 덥석 팔짱을 끼는 방법으로 성인 남성 두 사람을 동시에 추행했다”며 “페미니스트인 내가 추행했다고 말했으니 추행이고 권력형 다중 성범죄”라고 적었다.

이어 “고소장 접수 사실을 언론에 알리고 고인의 발인일에 기자회견을 하고 선정적 증거가 있다고 암시하면서, 2차 회견을 또 열겠다고 예고하는 등 넷플릭스 드라마 같은 시리즈물로 만들어 흥행몰이와 여론재판으로 진행하면서도 그에 따른 책임은 부담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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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가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 일부. 페이스북 캡처


여성변호사회는 진 검사의 글을 본 뒤 현직 검찰 간부가 권력형 성폭력 범죄로 의심되는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줄 수 있는 글을 쓴 것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며 징계를 요청했다.

지난 14일 여성변호사회는 성명서를 통해 “박 시장이 죽음이라는 가장 극단적인 방법으로 책임을 진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성폭력 범죄로 의심되는 피해자의 주장이 존재하는 만큼 박 시장을 지나치게 영웅시하거나 미화하는 건 삼가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특히 피해자의 피해 사실을 알려고 하거나 신상털기 등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심각한 상황으로 피해자의 고통을 가중시켜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성변호사회의 징계 요청에 대검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징계 요청 공문이 접수되지 않아 어떤 성격인지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며 “감찰 여부를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tkadidch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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