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서구 왕길동 빌라 주민의 첫 신고 이후 이날 오후 1시까지 총 101건의 수돗물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됐다.
또한 공촌정수장과 연결된 배수지 8곳을 모니터링한 결과 2곳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인천시와 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환경청, 국립생물자원관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팀은 공촌정수장의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방충망이 (여과지) 주변에 설치돼 있으나 환풍기 등 작은 틈 사이로 작은 날벌레가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수처리 과정에서 0.8~1.2PPM 농도의 염소가 투입되기 때문에 대부분 곤충은 소멸하나 일부 개체가 가정까지 수도관을 타고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화도·부평구·계양구에서도 수돗물 유충 발견 민원이 발생해 관계당국이 긴급 확인에 나섰다.
강화군 관계자는 "어제 강화읍 옥림리 빌라 주민이 수돗물 유충 신고를 해 현장에 가봤지만 필터를 이미 제거해 확인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강화군 일부 지역은 서구와 함께 공촌정수장에서 정수된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다. 강화군은 공촌정수장에서 들어오는 가압장과 배수지 라인을 점검했지만 유충 원인으로 볼 만한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평·계양 지역 민원에 대해서도 인천시는 "부평정수장 여과지를 3차례 조사했으나 유충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이들 지역 민원은 공촌수계와는 별개의 원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공촌정수장 배수지 2곳에서 유충이 발견됨에 따라 강화와 서구 검단 배수지에 대한 청소를 일주일 내 마무리하기로 했다. 피해 지역 주민에게는 페트병 수돗물인 미추홀참물과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제공하는 생수를 제공하기로 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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