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민 홈플러스 일상용품팀 바이어가 시그니처 일회용 수세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홈플러스] |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집 안에서도 깨끗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해지면서 인기 상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일회용 수세미다. 올해 초 홈플러스가 출시한 '시그니처 일회용 수세미'는 기존에 품질은 떨어지지만 간편하게 쓰고 버릴 수 있는 제품으로 인식되던 수세미를 고급화해 올 상반기에만 7만7000여 개가 팔려 나간 히트작이다. 제품을 개발한 송철민 홈플러스 일상용품팀 바이어는 "일반 수세미를 단순히 얇게 만들거나 일반 부직포 원단을 잘라 가공한 기존 제품과 달리 마스크에 사용되는 MB(Melt Blown·멜트블론) 원단을 적용해 더욱 깨끗하게 설거지하고 짧은 기간 쉽게 쓰고 버릴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한 장씩 뜯어 사용하는 시그니처 일회용 수세미는 설거지 후 싱크대와 가스레인지 청소용으로 안성맞춤이다. 수세미에서 발생하는 세균 번식을 막아주는 것도 장점이다.
시그니처 일회용 수세미는 기존 일회용 수세미보다 면적은 25% 넓고, 두께는 10% 더 두껍다. '기존 제품은 작고 얇아서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소비자들 불만을 반영한 결과다. 다만 문제는 이렇게 크기를 키우면 생산 단가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송 바이어는 생산자와 직거래해 원가를 낮추는 방법으로 이를 해결했다.
송 바이어는 "벤더를 통한 상품 공급이 아니라 직접 생산업체와 거래하기로 하고 전국에 있는 수세미 생산업체를 수소문했다"며 "그러다 국내 최초로 MB 원단 수세미를 만들고 수세미 관련 특허를 5개나 가지고 있는 씨앤씨를 만나 협의 끝에 시그니처 일회용 수세미를 공동 개발했다"고 말했다. 얇은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소비자가 부담 없이 사용한 후 버릴 수 있는 적당한 두께와 강도를 찾기 위해 샘플 생산을 3번이나 했을 정도다.
출시 이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송 바이어는 "국내 수세미 시장은 시그니처 일회용 수세미 출시 전과 후로 나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제품이 나온 후 많은 유통사와 제조사에서도 MB 원단을 사용한 일회용 수세미를 따라 출시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8년만 해도 전체 시장에서 2%에 불과했던 일회용 수세미 비중은 올해 15%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그니처 일회용 수세미 성공에 힘입어 홈플러스는 '슬기로운 주방생활'이라는 주제로 '시그니처 빨아쓰는 행주' '시그니처 키친타올'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송 바이어는 "다른 업체에서 따라오기 힘든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강점"이라며 "앞으로도 씨앤씨의 MB 원단 기술을 이용해 일회용 샤워 타월, 차량 내부 세차 물티슈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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