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수돗물 유충 2개종 정수장 성충과 동일
"정수장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 수돗물로 유출"
수돗물 민원 전체 357건 중 128건 유충 확인
시, 배수지 거름망 설치 등 정상화 방안 추진
박남춘 인천시장이 17일 수돗물 유충 발생과 관련해 서구 당하동에서 방류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 인천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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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서구 가정집 수돗물에서 나온 깔따구 유충(알에서 나온 새끼)이 공촌정수장에서 발견된 깔따구와 같은 종류로 확인됐다. 인천시는 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유충이 가정집 수돗물로 흘러간 것으로 분석했다.
인천시는 서구 공촌정수장과 원당동 민원집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의 유전자·생물종 분석 결과 동일한 깔따구 종류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13일 공촌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견된 유충 1개체와 14일 원당동 집 수돗물에서 나온 유충 3개체에 대한 분석 결과 2개체는 안개무늬날개깔따구였고 나머지 2개체는 등깔따구로 확인됐다. 이는 정수장 건물에서 채집된 깔따구 성충 2개 종과 일치했다. 유전자·생물종 분석은 인천시와 한강유역환경청의 의뢰로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수행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공촌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유충이 가정 수돗물로 유출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깔다구류는 봄·여름에 교미하고 물 밑에 젤리 모양의 알덩어리를 산란한다”며 “유충은 수중 저질에 유기물과 모래알로 집을 짓고 토양유기물, 조류를 섭식한다”고 설명했다.
유충이 정수장에서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는 ‘수돗물 유충 전문가 합동정밀조사단’이 18일부터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합동정밀조사단은 상수도, 생물 분야 민·관·학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됐다. 상황종료 시까지 정수시설의 안정성 확보 방안, 재발방지 대책 등을 제안하고 시민단체, 맘카페 회원 등과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인천은 첫 수돗물 유충 민원이 신고된 9일부터 17일 오후 6시까지 전체 357건이 접수됐다. 지역별로는 중구 영종 12건, 서구 310건, 강화 35건이었다. 이중 현장점검반 활동을 통해 유충이 확인된 것은 영종 2건, 서구 126건이었다. 강화 민원현장에서는 유충이 1건도 확인되지 않았다. 영종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에 대해서도 국립생물자원관에 유전자·생물종 분석을 의뢰했다.
시는 수질 모니터링을 위해 공촌정수장 배수지 6곳에 이어 부평정수장 배수지 4곳, 남동·수산정수장 배수지 6곳에 거름망을 설치하고 있다.
거름망 설치가 완료된 공촌정수장 배수지 6곳(검단·석남·청라·연희·송산·공항신도시)에서는 16일부터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4개 정수지(공촌·부평·남동·수산) 거름망에서도 유충이 나오지 않았다.
시는 한강유역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와 정수장에서 일반가정까지 이어지는 수도시설(정수장·배수지) 청소와 수도관 내 이물질 배출 등 수질정상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수습절차와 원인분석을 병행하고 재발방지 대책까지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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