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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바이든의 반격…"트럼프, 코로나19 무지가 미덕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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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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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발언을 맹공하며 전면적인 궤도수정을 요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두 자릿수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 간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가운데 오는 11월 대선을 3개월여 앞두고 난타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방영된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에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보이고 코로나19 발병의 심각성을 축소한 듯한 발언 등을 문제 삼았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의 지속적인 코로나19 통제 실패'에 대한 성명을 내고 "대통령님, 당신의 무지는 미덕도 힘의 표시도 아니다"라며 "그것은 이 미증유의 위기에 대한 대응을 약화하고 미국인의 일자리와 생명을 희생시킬 따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오늘 아침 다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자신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에 대해 모른다'며 우리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끌어야 할 CDC와 보건 전문가들을 공격했다"며 "지난 6개월간 코로나19와 관련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것으로 수차례에 걸쳐 입증된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 관한 한 여러분은 그의 말을 하나도 믿을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선진 세계에서 최악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14만 명이 사망한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의 분명한 조언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채 CDC와 파우치 박사와 같은 전문가들을 향한 공격을 계속하는 것은 경악할 만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정말로 거슬리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단지 우리의 지도적 보건 전문가들을 공격할 뿐 아니라 백기를 흔들면서 검사와 추적, CDC를 위한 추가 예산을 수치스럽게 막으려고 함으로써 생명을 구하고 코로나19를 멈출 능력을 적극적으로 약화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6개월간의 치명적 대응으로 코로나19가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말을 경청하는 것은 너무 때늦은 일이라면서도 "그는 내가 몇 달에 걸쳐 제시한 제안들을 즉각 채택하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대통령이 되기엔 무능하다", "나라를 망칠 것", "두 문장을 붙여서 구사하지 못한다" 등의 인신공격도 퍼부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성명에서 자신에 대한 트럼프의 대통령의 원색적 공격에는 직접적 반응을 자제했지만, 이날 입장표명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격 차원으로도 보입니다.

이날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ABC방송 공동조사 결과,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을 크게 웃도는 등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보다 공격적 기조로 전환, 존재감을 더욱 키우려는 측면도 있어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을 싸잡아 '(지난 대선 당시) 우리 캠프를 훔쳐보았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는가 하면 "바이든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는 급진적 좌파가 우리나라를 파괴할 것"이라고 이념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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