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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42초 만에 암흑으로 변한 공장 내부…CCTV에 담긴 화성 화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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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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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 일차전지 제조 공장 화재 합동 감식

'42초'

화재로 사망자 23명을 포함해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 소재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배터리 하나가 폭발한 뒤 실내 공간이 연기로 가득 차기까지 걸린 시간입니다.

25일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이 발표한 '경기도 화성시 공장화재 대응상황보고'를 보면 배터리 폭발이 처음 발생한 것은 오전 10시 30분 3초입니다.

폭발지점 주변에는 종이상자와 플라스틱 소재로 보이는 포장재로 쌓은 배터리 완제품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폭발과 함께 흰 연기가 피어오르자 작업자들은 최초 폭발 후 12초 뒤 주변에 쌓인 완제품들을 치우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오전 10시 30분 28초 2차 폭발이 발생하고, 3초 뒤에는 3차 폭발이 발생합니다.

오전 10시 30분 32초에는 관계자 1명이 분말 소화기를 뿌리며 진화를 시도하지만 연기는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2초 뒤에는 4차 폭발이, 이후엔 셀 수 없이 많은 폭발이 한 번에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이어 오전 10시 30분 45초에는 검은 연기가 실내 공간을 가득 채워 CCTV 화면에 아무것도 식별되지 않습니다.

배터리 하나의 작은 폭발이 작업장 전체를 농연으로 메우는 데까지 고작 42초가 걸린 것입니다.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은 보고서를 통해 원통형 배터리가 원인 미상으로 폭열, 폭발하면서 급격히 연소가 확대돼 다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 23명의 시신은 실제로 최초 불이 시작된 2층에서 모두 발견됐습니다.

앞서 24일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소재 일차전지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불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이날 정오부터 오후 4시 10분까지 합동 현장감식을 벌여 화재 원인과 확산 경로 등을 조사했습니다.

현재까지 박순관 아리셀 대표를 비롯한 업체 관계자 5명이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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