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 골퍼’로 화제가 된 주인공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토미 게이니입니다. 특이하게 퍼팅할 때 양손에 장갑을 다 끼는 게이니는 2012년 미국프로골프 투어 맥글래드리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과시했습니다.
한국 선수 중에도 장갑을 낀 채 퍼팅하는 선수가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재개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현경(20·한국토지신탁)과 지난해 17세로 아시안 투어 파나소닉오픈 인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김주형(18·CJ대한통운)이 대표적인 ‘장갑 끼고 퍼팅’ 골퍼입니다.
첫 번째 이유는 ‘익숙함’입니다.
김주형은 “장갑을 벗고 퍼터를 잡으면 이질감이 느껴져 장갑을 끼고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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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도 “골프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장갑을 벗지 않아서 그런지 맨손으로 그립을 잡았을 때보다 장갑을 끼고 퍼트할 때 어드레스가 잘 나온다”고 하네요.
무조건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장갑을 끼고 퍼팅하는 것은 아닙니다. 박현경과 김주형 모두 ‘퍼팅 실력을 위해 낀다’고 덧붙입니다.
김주형은 좀 더 견고한 퍼팅을 위해 장갑을 벗지 않습니다. “퍼트할 때 왼쪽 손목이 구부러지면 퍼트를 잘할 수 없는데, 장갑을 끼면 왼쪽 손목 움직임을 고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주말골퍼들 중에서도 왼손 손목 고정을 잘하지 못하는 분에게 ‘장갑 끼고 퍼팅’을 추천했습니다.
박현경은 ‘견고한 그립력’을 위해 장갑을 낀다고 하네요. “손과 퍼터가 하나가 되는 느낌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골퍼라면 장갑을 끼고 퍼트해보면 좋겠다”고 조언합니다.
손과 퍼터가 하나로 잘 움직여야 좋은 퍼팅이 가능하겠죠. 다들 맨손으로 퍼팅한다고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많은 프로골퍼가 도전하는 다양한 방법을 따라 해보세요. 특히 땀이 많이 나고 손에 힘이 들어가는 여름, ‘장갑 끼고 퍼팅’ 한번 시도해보면 어떨까요.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67호 (2020.07.15~07.2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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