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 조달 막히자 인민지원 의존 지적
책임있는 일꾼 모두 교체 지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20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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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을 찾아 “설비·자재 보장 사업에서 각종 ‘지원사업’을 장려해 인민들에게 오히려 부담을 들씌우고 있다고 호되게 질책했다”고 <노동신문>이 20일 1면에 보도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민심 이반이 심상찮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날치 <노동신문>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은 “평양종합병원 건설연합상무(태스크포스·TF)가 아직까지 건설예산도 바로세우지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경제조직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대로 내버려두면 당의 숭고한 구상과 의도가 왜곡되고 당의 영상에 흙탕질을 하게 될 수 있다고 준절히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당 중앙위 해당 부서들에서 (평양종합병원 건설연합상무의) 책임있는 일꾼들을 전부 교체하라고 지시했다”고 <노동신문>이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이런 질책과 시정 지시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북-중 국경 폐쇄와 미국·유엔의 대북제재 탓에 자재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며, 이를 ‘인민의 자발적 지원’ 명목으로 메우는 데 따른 ‘민심 이반’이 상당한 수준임을 방증한다. 북한 당국은 1월 말 ‘국가비상방역체계 전환’을 선언하며 모든 국경을 폐쇄하고는 이를 6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3월17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 연설에서 “가장 중요하고 보람있는 투쟁 과업”이라며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당 창건 75돌(10월10일)까지 무조건 끝내기 위해 한사람같이 떨쳐 나서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일 당 중앙위 7기 14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평양종합병원을 인민들에게 최상급의 선진 의료봉사를 할 수 있게 세계적 수준으로 훌륭히 완공”하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건설이 비상히 빠른 속도로 진척돼왔다며 건설자들의 노력적 위훈을 높이 평가했다”고 보도해, 김 위원장이 ‘비판’과 함께 ‘격려’도 했음을 전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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