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기·싱크대 필터·샤워 헤드 등 관심 많아져
인천 지역 중심으로 대용량 생수 판매도 '쑥'
편의점 한 점포서 생수 2000개 주문하기도
서울시 한 아파트에서 발견된 유충.(사진=연합뉴스)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최근 인천과 서울 일부 지역에서 수돗물 유충이 연달아 발견됨에 따라 이를 걸러내기 위한 수돗물 필터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울러 마시는 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 지역의 생수 판매량 또한 급증하는 모습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샤워기 필터와 싱크대 정수 필터, 샤워 헤드 등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다.
싱크대 헤드에 정수 필터를 설치하면 유해물질과 염소를 제거할 수 있다. 또 필터 내 항균볼 기능이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를 막아주고 악취를 없애준다. 대부분 투명한 형태로 제작돼 유충 등이 있을 경우 발견하기도 쉽다.
샤워기 필터의 경우 집에서 사용 중인 샤워헤드를 교체해 사용하는 것으로, 녹물·이물질이 샤워헤드 내부에 있는 필터를 통해 걸러진다.
G마켓에서는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샤워기 필터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0% 신장했다. 옥션에서도 이 제품 판매가 560% 늘었다. 같은 기간 11번가에서 샤워기수전 카테고리(상품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663%) 증가했다.
대형마트인 롯데마트에서도 샤워헤드는 20.8%, 정수 필터는 119.2% 더 팔렸다.
특히 인천 지역에서 관련 사례가 많이 나타남에 따라 이곳에서 필터를 찾는 고객들이 확연하게 늘었다. 이마트가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인천 지역(동인천·계양·연수·인천공항·검단점)에 위치한 점포의 수도 용품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986.7% 신장했다.
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샤워헤드.(사진=이마트) |
생수 매출과 발주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GS25에서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인천 서구(부평·계양·강화 등)에 위치한 주요 점포 50곳의 생수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전주(8~12일) 대비 191.3% 신장했다. 전국 생수 카테고리 전체 매출이 10.5% 오른 것에 비해 약 20배나 높은 수치다.
구체적으로 2ℓ 생수 매출이 251.5% , 500㎖ 생수 매출이 169.4% 올랐다. 수돗물 대용으로 생수를 구매한 고객이 용량이 더 큰 2ℓ짜리를 집중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천지역의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한 한 점포에서는 생수 2000개 주문이 들어온 사례도 있었다.
50개 중 일부 점포에서는 가장 판매량이 많은 자체 생수 상품 ‘유어스지리산맑은샘물2ℓ’의 하루 최대 발주 수량인 240개 이 외에 별도 추가 물량까지 요청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서울시 중구와 경기도 파주시 등 일부 지역에서도 유충이 발견됨에 따라 20일 생수 발주량이 전주 동요일(13일)대비 약 120% 급증했다.
이마트에서도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생수 매출이 전년 대비 3.6% 오른 데 반해 인천 지역 생수 매출은 30% 증가했다. 편의점 씨유(CU)에서도 같은 기간 인천 서구 지역 생수 매출이 전주 대비 50%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수돗물에서 유충 추정 벌레가 발견되면서 샤워기 필터와 생수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다”며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관련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인천 지역에서 처음으로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민원 신고가 접수된 이후 인천뿐 아니라 경기, 서울, 충북 청주, 경기 파주 등에서도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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