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생수 사고
대형마트서 샤워필터 등 수전 기구↑
지난 20일 서울지역 내 한 대형마트 샤워필터 전시 부스 모습 |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이른바 '수돗물 유충 사태'가 최초 발원지인 인천지역을 넘어 경기권까지 확산하면서 생수와 샤워필터 등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다만, 서울의 경우 중구 오피스텔서 발견된 최초 사례가 동일 유충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아직 뚜렷한 구매 증가 현상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
21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인천 서구 생수 매출은 지난 14~19일 기준 전주 대비 30.7% 증가했다. 서구 내 세부 동 단위로는 청라2동(82.5%), 검단3동(70.0%), 검단5동(56.8%) 순으로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반면 중구를 포함한 서울지역 내 편의점들에서는 생수 사재기 등 관련 특이점은 감지되지 않았다.
GS25에서도 인천 서구의 부평·계양·강화 등지 주요 50점포에서도 지난 15~19일 나흘간 생수 매출이 전주 대비 191.3%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역의 아파트 단지내에 위치한 한 점포에서는 생수 2000개를 주문한 사례도 나왔다. 다만 서울시 중구와 경기도 파주시 등 일부 지역 가맹점포들에서는 지난 20일 생수 발주량이 전주인 13일 대비 약 120% 급증했다. 향후 수도권 본격 확산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계산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업계에서도 경기와 인천지역에서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경기·인천지역 내 홈플러스 점포들의 지난 일주일(13~19일)간 필터샤워기와 주방씽크헤드, 녹물제거샤워기 등 샤워·수도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48% 신장했다. 이 중 인천지역은 265%, 경기지역도 67%로 전국 평균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생수 매출 역시 전국 평균 기준 20% 신장한 가운데, 인천·경기에서는 30~60% 신장률을 보였다. 이마트 인천지역 내 5개 점포에서도 지난 14~19일 기준 수도용품과 정수기 매출이 전년 대비 각 986.7%, 527% 늘었다. 반면 서울 중구 내 점포에서는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
수돗물 유충 사태가 최초 발견된 곳은 인천지역으로 지난 9일 최초 발견 민원이 접수됐다. 경기도에서도 시흥·화성 등 도내 곳곳에서 수돗물 유충 발견 신고가 94건 접수된 상태다. 지자체들은 각 시군 및 한국수자원공사와 정수장·배수지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오피스텔 욕실서 발견된 유충은 수돗물이 아닌 배수로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인천지역 유충과는 다른 종류의 유충인 것으로 지난 20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검사 결과 확인됐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아동학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건강 염려증이 커진 가운데 수돗물 유충까지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매우 커졌다"며 "수질검사가 빠르게 마무리될 수 없다면 정확한 대응 가이드라인이라도 먼저 정부에서 발표해야 소비자 혼선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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