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벌레 발견 신고 2건 접수
모두 깔따구 유충은 아닌 것으로
"외부 유입 가능성 무게 두고 조사"
노란털깔따구 유충의 모양새. 기사와 관련 없음.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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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경기 등 일부 지역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울산에서도 수돗물에서 벌레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울산상수도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울주군의 한 아파트에서 벌레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앞서 지난 16일 아파트 주민이 “화장실에서 샤워를 끝낸 후 바닥을 봤는데 1㎝의 갈색의 벌레가 살아서 움직이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였다. 이 주민은 “지난 3월에도 얇은 실처럼 생긴 벌레를 발견했다”며 “최근 깔따구 유충 발견 사례가 곳곳에서 나와 꺼림칙해 신고했다”고 했다.
울산상수도사업본부의 확인 결과 이 벌레는 깔따구 유충이 아닌 절지동물에 속하는 결합류로 추정됐다. 물이 아닌 이끼에 주로 서식하는 벌레다. 울산상수도본부 측은 아파트 등 지하 배관의 일부 접합부 등 외부 유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울산상수도본부 관계자는 “확인 결과 이 벌레는 일반적인 정수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벌레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3월에 발견된 벌레 사진과 관련해서는 “사진상으로 어떤 벌레인지 파악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를 포함해 21일 기준 울산 지역에서는 수돗물에서 벌레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두 건 접수됐다. 나머지 한 건은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발견된 벌레로, 유충인지 이물질인지 명확하지 않았다.
울산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왔으나 두 건 모두 (수돗물 공급 과정이 아닌) 외부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정수 과정을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상수도본부는 지난 17일부터 상수도 정수 과정에 대한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 울산 지역 정수장인 회야와 천상 정수장의 활성탄과 여과지 등 정수 과정 전반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울산상수도본부는 지역에 하루 평균 36만t의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울산상수도본부 점검 결과 현재까지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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