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김규봉(왼쪽) 감독과 주장 장윤정(가운데), 김도환 선수. 뉴시스 |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소속이었던 고(故)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영구제명 징계를 받은 장윤정 선수가 대한철인3종협회 선수위원회 명단에 여전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0년 선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이 위원회는 지도자나 선수의 폭력·성폭력 사건에 대해 조사하는 역할을 맡는다. 가해자인 장 선수가 명단에서 아직 제외되지 않은 것을 두고 선수위원회가 제대로 운영되는 게 맞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21일 최형두 미래통합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장 선수는 2018년 1월 협회 선수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후 현재까지 명단에 올라 있다. 협회는 지난 2월 사건을 인지했으며 이후 경찰 수사와 대한체육회 조사가 이어졌지만 장 선수 등의 위원 자격이 그대로 유지된 것이다. 또 선수위원회는 지난 3년간 한 번도 열리지 않아 사실상 제 기능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의원은 "협회가 유명무실한 선수위원회를 운영하고 관리에 소홀한 사이 선수 권익 보호를 이끌어야 할 위원은 정작 동료 선수 인권을 짓밟고 있었다"며 "회장 권한으로 즉시 위원에서 해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장 선수가 명단에 포함된 데 대해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협회 관계자는 "장 선수는 지난 6일 영구제명됐기 때문에 위원 자격이 없는 게 맞다"며 "장 선수 이름을 빼지 못한 건 청문회를 앞두고 요구받은 자료가 많은 데 따른 실수"라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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