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2 (금)

    이슈 지역정치와 지방자치

    당대표 출마한 박주민에게 모두가 ‘서울시장 재보선’을 묻는 이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박주민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지자 당 안팎에서 ‘설왕설래’가 나온다. ‘이낙연 대 김부겸’ 양자구도를 하루 아침에 ‘3파전’으로 만들어버린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무엇보다 박 최고위원이 그동안 ‘차기 서울시장직’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얘기가 파다했던 만큼 다른 얘기들이 오간다. 당대표가 되겠다고 나선 박 최고위원에게 벌써부터 서울시장 출마 질문이 쇄도하는 이유다.

    박 최고위원의 답은 일단 간단했다. “(내년 재보선) 서울시장에 대한 생각은 없다”. 그러나 ‘중대한 잘못으로 공석이 된 선출직 공직자 자리는 재보선 공천을 하지 않는다’는 무공천 당헌 조항에 대해선 “무조건 후보를 안낸다고 얘기할 수는 없지 않냐”고 반대 의견을 냈다.

    박 최고위원은 2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부산, 서울 유권자가 거의 1500만 명이나 되기에 유권자에게 선택 기회를 드리고 또 선택을 받음으로써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공당의 모습 아닌가 고민해야 된다”고 말했다. 후보 공천 필요성을 시사한 것이다.

    박 최고위원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자 당내에선 ‘이낙연·김부겸’ 양자 구도로 진행되던 전당대회에 뛰어든 것이 ‘서울시장직’을 노린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당이 어떤 역할을 해야 된다는 초·재선 의원들의 설득과 제 나름대로 뭔가 역할을 하기 위해 (당 대표 선거에) 나왔다”며 “그래서 서울시장에 대한, 보궐선거에 대한 생각은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박 최고위원은 오거돈 부산시장 성추문이 불거진 직후엔 ‘부산시장 후보를 안 내는 게 당헌에 명시된 규정에 맞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서울시장까지 보궐선거 치러야 하는 이 상황은 이전과는 정치적 의미가 굉장히 달라졌다”며 “그런 비판은 충분히 감내하겠다”고 해명했다.

    박 최고위원은 후보 공천 여부를 넘어 “남성 후보라고 해서 꼭 젠더 감수성이 없다고 볼 수도 없다”고도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성 직원에 대한 성추문으로 시장직이 공석이 된 만큼 차기 시장 후보에는 여성후보가 유력하다는 얘기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여성 후보론에 대해 “좋은 생각”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런데 일각에서는 그러면 이런 상황에서는 항상 여성 후보를 내는 것이 답이 되는 것이고 길이 되는 것이냐라는 이야기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여성 후보만으로 공천 폭을 미리 닫아둘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쯤 되니 당내에선 그의 발언을 놓고 갸우뚱하는 시선이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당대표 선거를 나온 건지, 서울시장 선거를 나가겠다는 건지 아리송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결국 박 최고위원이 이번 당 대표 선거를 자신의 미래 정치행로를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최고위원 스스로 “(당 대표 선거에 나선 것이) 정치적 셈법으로는 (내게) 그렇게 유리한 선택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의 행보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다는 얘기가 나온다.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회견장을 나가고 있다. /김영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