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이 결국 무산됐다. 22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르면 오는 23일 이스타홀딩스 측에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SPA) 해지를 통보하고 이를 공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SPA 체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이후 약 8개월간 진행된 M&A가 파국으로 치닫는 셈이다. 제주항공은 이에 앞서 국토교통부 등 당국에게도 이같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항공은 인수전이 지지부진하던 지난 1일 이스타홀딩스 측에 "10영업일 내 인수 선결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면서 최후통첩을 보낸 바 있다. 이스타항공은 그러나 제주항공이 내건 미지급금(약 1700억원) 축소와 관련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제주항공은 지난 16일 "이스타홀딩스 측의 인수 선결조건 미이행으로 계약 해제 조건이 충족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의 중재를 감안해 최종 결정 시점은 미루긴 했지만 업계에선 인수 무산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다. 다만 제주항공 측은 "계약 해제는 공시사항으로, 현재까지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8개월간 지속된 인수전이 무산되면서 양측의 감정싸움은 법정공방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이미 각 사의 법무법인을 통해 이를 점검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도 지난 16일 계약 해제 조건이 충족됐단 제주항공 측의 발표에 "미지급금 해소는 당초 선결조건이 아니었다"면서 사실상 이같은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제주항공으로부터 인수 불가 통보를 받은 이스타항공은 법정관리 후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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