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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결국 포기 “선결조건 이행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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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해제 요건 충족’ 공문 보내

오늘 인수합병 파기 선언할 듯

계약파기 책임 소송전 불가피

제주항공이 결국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했다. 제주항공은 이르면 23일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 계약 파기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첫 항공사 간 기업 결합으로 주목받았던 양사의 M&A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끝내 무산된 것이다. 항공업계 재편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앞으로 계약 파기 책임을 두고 소송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날 이스타항공 측에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미지급금 해소 등 선결 조건을 이행하지 못해 계약 해제 요건이 충족됐다는 내용으로 계약 해제를 통보하는 공문을 보내고 해당 내용을 증시에 공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21일 이석주 AK홀딩스 대표와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등이 국토교통부에 이런 내용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국토부가 23일 오전으로 예고한 항공산업 현안 관련 백브리핑에서도 이런 상황을 설명하고 그간 국토부의 중재 노력 등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지난 16일 입장 자료를 내고 “(마감 시한인) 15일 자정까지 이스타홀딩스가 주식 매매계약의 선행 조건을 완결하지 못해 계약을 해제할 수 있게 됐다”며 “다만 정부의 중재 노력이 진행 중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약 해제 최종 결정과 통보 시점을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과의 M&A가 무산되면 자력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이스타항공은 결국 파산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법정 관리에 돌입하면 기업회생보다는 청산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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