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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제주항공, 결국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이날 파기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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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이날(23일) 오전 중으로 계약 사실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22일 이스타항공 측에 인수·합병(M&A)계약 해제를 최종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주항공의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한 항공업 재편 의지가 결국 법적 공방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의 이번 실패는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도전에 이어 두 번째다. 제주항공은 이날 오전 중 계약 해제 사실을 공시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측은 앞서 지난 16일 "이스타홀딩스가 선행조건을 완결하지 못해 계약 해제 조건이 충족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정부의 중재 노력이 진행 중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약 해제 최종 결정과 통보시점을 정하기로 했다"며 M&A가 완전히 무산되지는 않았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에 제주항공은 국토교통부 관계자와 만남을 가졌지만,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았다. 이스타항공은 1700억원대 미지급금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법정 관리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스타항공 직원 및 협력업체 직원 2000여명이 길거리로 나앉게 됐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완전자본잠식(-1042억원) 상태로, 당장 이 금액을 조달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정부도 인수합병이 마무리돼야 이스타항공에 대한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국회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M&A가 종결돼야 정책금융 지원이 될 것"이라며 "체불 임금 문제 등이 종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책 금융이 지원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양측의 주식매매계약상 선결 조건 이행 여부를 놓고 양사의 입장차가 엇갈리는 만큼 향후 계약 파기의 책임과 계약금 반환 등을 놓고 법정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이스타홀딩스 측에 건넨 이행보증금 115억원을 반환을 요구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이미 법리 검토를 위한 자문단을 꾸린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스타항공 경영에 개입한 문제는 법적 분쟁으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타항공 측은 최근 공개된 양사 경영진 간 녹취록 및 회의 자료 외에도 제주항공이 셧다운과 구조조정을 지시한 사실을 입증할 자료를 확보한 상태다.

지난 3월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대표는 이스타항공에 "지금은 셧다운하는 것이 예를 들어 나중에 관(官)으로 가게 되더라도 맞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 9일 국제선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같은 달 24일부터는 그나마 남아있던 국내선까지 아예 운항을 중단하는 사상 초유의 '셧다운'에 돌입했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이 과정에서 고용유지지원금조차 신청하지 못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경영에 관여한 바 없다며 부인해온 상황이지만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도덕성 논란은 물론, 향후 법적 공방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치권에서도 '전형적인 먹튀 행위'라며 제주항공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당장 일자리를 잃게 될 직원들만 2000여명에 달한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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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mom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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