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제주항공은 공시에서 "진술보장의 중요한 위반 미시정 및 거래종결기한 도과로 인해 기체결한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이스타항공 여객기와 제주항공 여객기가 멈춰 서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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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은 인수 포기 배경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의지와 중재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피해 우려도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인수합병(M&A)이 결실을 거두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제주항공이 인수 포기를 공식 발표함에 따라 향후 양측은 계약 파기의 책임을 두고 법정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계약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체불한 임직원 임금과 유류비 등 미지급금 1000억원을 해결해야 인수계약이 마무리된다고 주장한 반면, 이스타는 코로나로 발생한 손실에 대한 책임은 인수자인 제주항공에 있다고 맞서왔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소송전을 돌입하는 것과 별개로 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업 회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지난 2월부터 6개월 넘게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이스타항공 직원 1600여명은 무더기로 실직 상태에 놓이게 된다.
최지희 기자(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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