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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남아공 코로나19 급속 확산 속 사망자도 급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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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사망집계 포함 안 된 '초과사망' 59% 상승

연합뉴스

지난 9일 남아공 프리토리아 북부에 새로 마련된 무덤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0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다.

남아공은 22일(현지시간) 하루 최다 사망자인 572명을 기록하면서 누적 사망자가 5천940명에 달했다. 남아공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9만4천948명이다.

일일 사망자는 보통 100명대를 중심으로 움직이다가 7월 16일 216명을 기록했으나, 이날은 2배 이상으로 뛰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공식 사망자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감염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는 '초과 사망자'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초과 사망자는 평년 사망자를 뛰어넘는 사망자 수를 가리킨다. 코로나19 환자임에도 의사가 지병 악화를 사인이라고 판단해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채 사망하거나, 병원의 코로나19 대응으로 병상이 줄어 입원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숨진 사람이 포함됐을 수 있다.

남아공 준국가기관인 의료연구협의회(SAMRC)는 이날 주례 보고서에서 5월 6일∼7월 14일 자연사로 인한 죽음이 1만7천90건 더 늘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SAMRC는 성명에서 "7월 둘째 주까지 지난 수주간 수치가 끊임없이 증가해서 자연적 원인으로 인한 사망이 (역사적 데이터가 예상하는 것보다) 59% 증가했다"면서 "그 시기나 지리적 패턴이 코로나19 유행과 연관됐다는 데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요즘 남아공에선 전통적으로 사망에서 매장까지 일주일 남짓 걸리던 장례 일정이 크게 앞당겨져 코로나바이러스 희생자의 유해는 사흘 이내에 매장된다.

이 때문에 장례를 통해 고인에 엄숙히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과 조문객들의 유대를 다지던 남아공인들에게 트라우마를 일으키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AFP는 또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남아공 보건직원이 1만3천여명에 달하고 그중 1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남아공 보건부를 인용해 23일 전했다.

APTN에 따르면 희생된 보건 직원 가운데는 퇴직을 불과 한 달 앞둔 간호사(사망 당시 59세)도 있다. 간호사들은 코로나19 검사에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환자를 돌보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되기 쉽고 무엇보다 개인 보호장비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5위 감염국가인 남아공은 아프리카 전체 확진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선진화됐다는 남아공이 이 정도이니, 재원이 더 열악한 다른 나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대륙 54개국의 전체 누적 확진자는 75만1천391명이고 사망자는 1만5천761명이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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